체첸반군 인질극/ 알 카에다 가담했나

체첸반군 인질극/ 알 카에다 가담했나

입력 2002-10-26 00:00
수정 200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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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반군과 테러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이들의 배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질범들이 테러 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이번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프사르 바라예프가 체첸의 전쟁 영웅인 반군 지도자 아르비 바라예프의 조카이기 때문이다.

아르비 바라예프는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지난해 6월 러시아군에 살해됐다.

그 잔혹성으로도 악명이 높은 아르비 바라예프는 98년 영국의 통신회사 직원 4명을 납치,‘아랍 친구들’로부터 2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이들을 살해했는데 그가 말한 ‘아랍 친구들’은 알 카에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수년간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무슬림 용병들이 체첸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은 체첸반군이 알 카에다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2일 9·11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독일에서 재판을 받은 무니르 엘 모타사데크는 당시 항공기 납치를 주도한 모하메드 아타가 체첸전에 합류하기를 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미국 관리들 또한 체첸반군 지도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전화통화를 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7월 아르비 바라예프의 조직을 인수받은 것으로 알려진 모프사르 바라예프 역시 알 카에다와 연계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알 카에다의 대변창구 역할을 해온 알 자지라 방송이 지난 24일 모스크바 극장 인질범이라고 주장하는 체첸반군들이 ‘신과체첸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고 밝히는 장면을 방영,체첸반군의 배후에 국제테러 조직이 연관돼 있다는 러시아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2-10-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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