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응원단 무얼 남겼나 - 긴장의 반세기 18일만에 녹여

북한응원단 무얼 남겼나 - 긴장의 반세기 18일만에 녹여

입력 2002-10-16 00:00
수정 200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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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은 만경봉호와 북한 미녀 응원단의 참가로 남북의 긴장관계를 눈녹듯이 녹였습니다.”

15일 만경봉 92호가 떠나는 광경을 지켜본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만경봉 92호가 북측 응원단 290여명을 태우고 다대포항에 정박하면서 다대포항 일대는 매일 1000여명이 넘는 실향민과 주민 등이 모여들 정도로 부산 최대의 명소로 등장했으며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의 의미를 크게 부각시켰다.

이를 알기나 하듯 북측 응원단은 지난 9일부터 저녁마다 다대포항 앞에 모여 환영해준 남측 주민들을 위해 1시간여씩 공식일정에도 없던 공연을 자청했고 이에 주민들은 13일 오후 8시 다대포항 앞 공원부지에서 열린 마지막공연에 2만 5000여명이 모여들어 응원단측에 화답했다.

14일 오후 7시 아시아게임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연분홍빛 한복차림의 북측 응원단이었고 이들의 빼어난 미모는 단연 ‘인기짱’이었다.특히 응원단을 지휘한 리유경(21)씨는 남한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고 인터넷 카페에 생겨난 팬클럽(http://cafe.daum.net/leeykjjang)이 개설되자마자 회원 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북측 응원단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공연을 펼친 거리공연단도 있었다.

북측 응원단을 환영하기 위해 전업예술인과 직장풍물동호인 등 50여명이 통일응원단 ‘아리랑’ 소속 거리공연단과 함께 북측 응원단 곁에서 매일같이 풍물판을 벌였고 13일 오후 8시부터 펼쳐진 북측 응원단의 공연에 앞서 마지막 풍물판을 벌여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북응원단을 따라다니며 공연을 펼쳤던 거리공연단 단장 김영구(34·굿패 영산마루 대표)씨는 “만경봉호가 떠나고 나니 다대포항이 갑자기 작아보인다.”면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부산 황장석기자 surono@
2002-10-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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