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칸에 이은 베니스의 쾌거

[사설] 칸에 이은 베니스의 쾌거

입력 2002-09-10 00:00
수정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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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작품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지난 5월 임권택 감독의 칸 영화제 감독상에 이은 쾌거다.영화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주제의 심오함과 서사 전개의 정제·완결미에서 순수 예술과도 겨룰 수 있는 장르이다.근대적 각성과 상상력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자신들의 삶과 역사와 의식과 꿈을 스크린 위에 입체화하고자 했다.그러나 자본주의의 힘이 문화에서도 맹위를 떨치면서 무분별한 상업성과 미국 할리우드에 각국의 영화관이 속속 점령당하고 예속되었다.

우리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으나 1990년대 후반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지닌 영화인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가 주시하고 선망하는 자국산 관람 비율을 획득했다.지난해 80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영화관객 중 45%가 한국 영화 차지였다.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조폭 소재 일변도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임권택 감독의 칸 감독상과 이번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 감독상은 최근 한국 영화가 어렵게 일군 성취에 대한 국제적 인정이면서,또 세계 영화계가예의를 갖추며 내놓은 권고와 제시라고 할 수 있다.

임 감독과 이 감독 모두 한국 제일의 작가주의 감독으로,관객들은 이들의 작품에서 감독의 예술적 작가 정신과 상업성,흥행에의 기본적 고려가 늘 긴장관계에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작가와 감독들의 긴장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꺾이기 쉽다.칸과 베니스가 먼저 격려의 손길을 뻗쳤으니,이젠 우리 국내 영화팬이 나설 차례다.수상작 ‘오아시스’는 밑바닥으로 전락한 전과자와 중증 장애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영화가 대중적이면서도 깊이를 가지기를 조금이라도 바라는 관객이라면 서둘러 ‘오아시스’를 보자.

2002-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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