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논쟁/ “美주가 30% 저평가”“바닥 아직 멀었다”

뉴욕증시 논쟁/ “美주가 30% 저평가”“바닥 아직 멀었다”

입력 2002-07-23 00:00
수정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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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까.시장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이론과 모델을 제시하며 바닥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같은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해석을 달리하고 있기도 하다.이번 주가 바닥론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있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바닥론

낙관론자인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CBS에 출연,“주가가 더 떨어지기보다는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언은 현재 주가하락을 부추기는 회계부정 스캔들이 2∼3분기를 거쳐 하반기에는 사라지며 그 결과 회계 투명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 하원의 공화당 지도자인 딕 아미 의원도 미 의회와 행정부가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입법을 추진해왔다며 바닥론을 주장하고 있다.

바닥론을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모델이다.FRB모델은 S&P500지수에 포함된 주식들의 주당이익을 주가로 나눈 수치와 1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과의 격차를 비교하는 것이다.이에 따르면 주가가 30%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하나는 매도량이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폭락,8019.26을 기록했던 19일의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상 최대로 26억 3000만주였다.S&P의 데이비드 브레이버먼 선임 투자전략가는 “최근 장세를 분석해보면 증시는 매도절정기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도절정기를 지나면 새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상승장을 이끌어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바닥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주식 매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뉴욕 증시가 2000년 최대치에 비해 40% 하락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매수 적기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 경제전문지 배런스 최신호(22일자)는 지금이 10년만에 찾아온 투자 최적기라고 평가했다.비즈니스 위크도 우량기업의 주가가 최근 크게 떨어져 과감한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투자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는 22일 미 증시가 더 떨어진다고 내다봤다.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입장이었다.

추가하락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론에 근거해 매도절정기가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자산관리사인 쿰버랜드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은 “진정한 바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매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거래량은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다.바닥장세의 형성 과정을 연구해 온 로우리 보고서의 폴 데스몬드 회장도 “현 장세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계속 팔도록 유인,앞으로 더욱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90년대 주식시장 활황기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이 조금이라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가 계속되자 주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계속 꺾이고 결국 공황(恐慌)상태가 온다는 이론이다.따라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투매장이 실현된다.이들은 공황에 따른 투매장이 현 주식시장을 상승장으로 바꾸는데 필요악이라고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김은 S&P500지수에 포함된 500대 대기업중 411개 기업의 주식보유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고 분석,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미 경제에 대한 비관론자이며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경제평론가인 마틴 울프는 주가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미 기업들의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과다평가됐다는 입장이다.

또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미 주가가 앞으로 40∼60%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잡지는 바닥론의 근거인 FRB 모델은 80,90년대 증시호황에 유용했던 모델로 현재는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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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기자 lark3@
2002-07-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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