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떠나던날 “”꼭 다시 만납시다””

히딩크 떠나던날 “”꼭 다시 만납시다””

입력 2002-07-08 00:00
수정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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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여,한국축구여 영원하라.’

2002한·일월드컵대회 4강 진출과 더불어 세계축구의 ‘지도’를 바꿔놓은 거스 히딩크(5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낮 12시40분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KLM866편을 타고 조국인 네덜란드로 떠나면서 이같은 말로 1년 반의 한국 생활에 대한 마감 인사를 남겼다.

베이지색 상의와 검정 하의로 콤비 정장을 차려입은 히딩크는 동두천정보산업고 악단의 ‘올드랭사인’이 석별의 정을 되새기며 울려퍼지는 가운데 연인 앨리자베스와 공항에 나타났다.

◇한국을 떠나는 소감은. 기약 없는 이별을 뜻하는 ‘굿바이’대신 한국민과 한국축구의 평안을 비는 ‘소 롱(So long)’이라는 말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굿바이는 작별을 의미하지만,기술고문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계속 일하기로 결심한 만큼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

◇한국 생활에 대해 평한다면. 한국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험난한 길이었기에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하지만 끝까지 믿고 따라준 선수들은 물론 따뜻하게 대해 준 한국민들덕분에 훌륭하게 이겨낼 수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이번 월드컵은 성적을 떠나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전세계에 새겨놓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8일쯤 네덜란드 프로축구 팀인 PSV아인트호벤 관계자와 만나 논의할 것이다.쌍방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계약을 위한 협상이 잘 되리라 믿는다.

◇유럽으로 데려갈 선수는 누구인가. 내가 조련한 한국 제자들 가운데 누구를 유럽으로 데려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그러나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들보다 어린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앞으로 대한축구협회와 꾸준히 논의해야 할 문제다.

송한수기자
2002-07-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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