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서세원쇼 ‘최악의 프로’ 위기 맞나

KBS 서세원쇼 ‘최악의 프로’ 위기 맞나

입력 2002-07-04 00:00
수정 2002-07-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월드컵대표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KBS 2TV의 ‘서세원 쇼’(화요일 밤 10시50분)가 연일 난타당하고 있다.

여론이 프로그램의 명멸을 결정하는 방송 현실에서 평균 18.3%(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로 4년째 장수하고 있는 ‘서세원 쇼’가 이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개혁시민연대 등 7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만든 ‘연예오락프로그램 개선을 촉구하는 시청자단체’는 2일 6월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서세원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3개 방송사 48개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민회원등 100인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실시한 결과 29표를 얻은 서세원쇼가 뽑혔다는 것.

시민연대는 서세원쇼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출연자를 대하는가 하면 출연자들의 신변잡담이나 사생활캐기에 치중한다고 지적했다.프로그램에 대한 코멘트를 살펴보면 MC가 출연자에게 심히 무례하다는 등 서세원씨의 MC로서의 자질을 문제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특히 MC 서세원은 김남일 선수 부모 등을 초청한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전국민적 수준의 항의를 받았다. 고교재학 당시 김 선수의 가출사실을 공개한 김 선수의 아버지가 “웨이터 노릇을 하고 있던 남일이를 위해 여관에서 사흘동안 같이 자면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라고 말하자 서세원이 “아버님도 같이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라고 장난치듯 되물은 게 발단이 됐다.

방송이 나간 뒤 서세원 개인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홈페이지에 서세원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뒤이어 인터넷에 게재된 ‘서세원의 사과문’은 더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네티즌들이 서씨의 사과문에 대해 ‘사과문이 아닌 협박문’이라며 흥분한 것.서세원쇼측은 이에 대해 “서세원씨나 우리가 게재한 게 아니라 다른 네티즌이 장난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당 PD 김영선씨는 “‘방송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시청자들에)받아들여질 수 있구나.’,‘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나 사과문을 낼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 중견 아나운서는 “방송인은 시청자 위주의 방송을 해야 하는 게 기본인데다 MC의 기본 자질이란 말을 가려서 할줄 아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잘나가는 MC라지만 성의있는 사과를 하는 게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2002-07-04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