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참패’ 엇갈리는 해석/ “”게이트 탓”” “”노풍 허풍”” 암투 조짐

‘민주 참패’ 엇갈리는 해석/ “”게이트 탓”” “”노풍 허풍”” 암투 조짐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2-06-17 00:00
수정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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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참패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교체론을 놓고 ‘친(親)노-반(反)노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일 조짐이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노무현 대 이회창 지지도가 역전되는 등 ‘노풍(盧風)’의 약화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대통령후보 교체론도 확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내분의 분수령이 될 17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친노파는 청와대와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반노파는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에 화살을 겨누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석회의에서는 선거참패의 패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법주문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 반대파와 치열하게 논전을 벌일 전망이다.

●부패정권 심판론= 친노 진영에서 제기하는 선거참패의 원인이다.반노 진영도 일부 찬성하지만,농도는 약하다.부패정권 심판론자들은 김 대통령과의 절연,김홍일 의원의 탈당이 아니라 공직사퇴를 주장할 태세다.‘야당 선언’주장도 제기될 전망이다.다만 이 문제에 대해선 친노 진영내부서도 이견이 많은 게 현실이다.그러나 강경파들은 김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사과나 아태재단 해체와 사회환원도 함께 주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풍’=‘허풍(虛風)’= 지방선거를 통해 노풍이 허풍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에 대통령후보 교체를 해야만 정권 재창출에 희망이 있다는 논리다.충청권 중부권 전국구 의원 일부,그리고 보수성향의 중진급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지방선거에서 노 후보가 큰소리쳤던 영남지역에서도 득표력을 보여주지 못해 노풍이 허풍이었음이 입증됐다.”면서 후보교체를 외칠 전망이다.다만 회의 분위기에 따라서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설사 후보교체론이 제기돼도 당권파,엄밀히 말해 친노진영에서 “국민경선은 왜 했나.”라면서 강력 반대할 가능성이 커 난타전이 예상된다.

●지도력 부재= 한화갑 대표와 최고위원단의 심각한 지도력 부재로 참패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비주류는 물론 쇄신파 및 노 후보 지지 의원 일부가 제기할전망이다.이인제(李仁濟) 전 고문 계열 의원 일부도 이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그러나 한 대표 진영의 반발이 거세 당 내분 양상만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

●경선 및 공천 실패=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그리고 상당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이 잘못돼 참패를 자초했다며,이에 대한 보완 목소리도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특히 친노 진영에선 상향식 공천을 일시 보류,8·8재보선에선 노 후보 중심의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지지세력 이탈·투표율 저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지만 소수의견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진 못하다.그러나 근본개혁론자들은 민주당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신뢰성의 위기’에 처해 참패했기 때문에 당전체의 도덕재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할 전망이다.이들은 “선거패배 때마다 김 대통령이나 아들들에게만 화살을 돌리고 자기반성과 혁신은 안해 민주당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쳐져 민심이반을 부채질했다.”며 혁신을 요구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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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기자 taein@
2002-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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