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달러화

비틀거리는 달러화

입력 2002-06-01 00:00
수정 200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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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로화,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30일 최저치를 기록,강한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맥 못추는 달러= 이날 유로의 대(對) 미국 달러화 환율이 유로당 0.9402달러를 돌파,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유로화 강세는 미국 내 실업자 수 증가 통계 발표로 인해 미국 증시가 4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123.29엔까지 올라 6개월만에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달 중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엔화 강세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왜 떨어지나= 무엇보다도 미국 경제회복의 속도나 수준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미국은 1분기 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그러나 5월 소비자신뢰도 지수를 포함 각종지표들은 기대에 못미쳤다.증시도 약세를 보여 4월 이후 S&P500지수는 6.9%,나스닥지수는 12.8% 떨어졌다.

반면 유로권 12개국의 경상수지는 지난 3월 57억유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역시 108억유로에 달했다.이에 따라 유럽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달러 유입의 급격한 증가는 달러 가치를 내리고 유로 가치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

●전망= 전문가들은 달러가 조정을 거치는 과정이라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적자폭을 메워 달러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13억달러의 외국금융 자본이 필요하다.하지만 투자감소로 자본 유입액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지난해 한달 평균 440억달러의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됐다.올해 초 두 달 동안 고작 146억달러의 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왔다.

따라서 달러 약세가 장기화되면 해외자본의 대규모 유출을 촉발시키게 되며 이는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어 다시 달러 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30일 강한 달러화에 대한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급락은 큰 흐름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부시행정부의 달러화 정책은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
2002-06-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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