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나라당 ‘송재빈 진술’ 대립각

민주당·한나라당 ‘송재빈 진술’ 대립각

입력 2002-05-10 00:00
수정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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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통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여만원을 줬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타이거풀스 부사장 송재빈(宋在斌)씨의 검찰진술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공·수를 교대해 9일 이틀째 주도권 다툼을 계속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대거 나서 모처럼 한나라당에 대해 강력한 역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설훈(薛勳)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얘기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최근 그걸 뒷받침하는 증거를 진술한 사람이 있다.”면서 “검찰은 의혹을 명확하게규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해 완결지어 주기를 바란다.”고 공격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진승현 게이트 등 벤처자금도 거액이 한나라당측에 유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주장했다.

정범구 대변인은논평에서 “설 의원과 한나라당의 진실게임은 설 의원의 승리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설훈 의원과 우리 당을 매도한 데 대해 사과하고,이에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당3역회의에서 전날 검찰의 발표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으로 규정,법사위 소집과 검찰항의방문 등을 추진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서울지검 3차장이 확인도 안된 피의사실을 서울지검장과의 협의를 거쳐밝힌 데 대해 분개한다.”면서 “검찰이 ‘카더라’ 정도의 내용을 공식발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을 뿐 아니라 설훈 의원 폭로사건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그동안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한 일부 검찰이 마지막까지 정치 검찰의 총대를 메려 하고 있다.”면서 “정치검찰 부활을 꿈꾸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서울지검 3차장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이 최규선 테이프로 궁지에 몰린 대통령과 청와대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나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설 의원에 대해 적극 조사하지 않고 정권보호에만 앞장서는 정치검찰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조승진기자 taein@
2002-05-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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