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파 돌풍’ 고이즈미 또 흔들

‘무당파 돌풍’ 고이즈미 또 흔들

입력 2002-04-02 00:00
수정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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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또 다시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지난 달 31일 요코하마(橫濱)시장 선거에서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추천한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낙선한 것이다.아무런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당파’의 신예 다나카 히로시(中田宏·37) 후보가 4선을 노리던 여당 추천의 현역 시장을 2만표 차로 꺾었다.

무당파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지난 해 4월 고이즈미 총리 집권후 처음이다.

무당파 돌풍의 이유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 ▲고이즈미 정권에 대한 기대 하락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1일 기자들에게 “시대가 크게 움직이고있다.”면서 “정치가 현재 상태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기존 정치와 총리에 대한 불신이 무당파 바람을 불러 일으킬 지는 4월 중 예정돼 있는 교토후(京都府)지사 선거(7일)와 참의원 니가타(新潟)선거구,중의원 와카야마(和歌山) 선거구 보궐선거(28일) 등 3건의 선거가 가늠할 전망이다.고이즈미 총리는 요코하마 시장선거 패배가 이들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의 ‘고이즈미 이탈’이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이즈미 내각지지율은 3월 초보다 3%포인트 떨어진 46%로 나타났다.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도 지난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늘어나38%였다.

마이니치가 고이즈미 내각 발족후 실시한 조사에서 2001년5월의 조사때 지지율은 사상 최고인 87%를 기록했다.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 하락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 경질 이후 여성 유권자의지지가 격감하면서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일련의 의혹사건으로 자민당을 탈당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 의원 처리를 둘러싸고고이즈미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국민적실망감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당내 기반 없이 무당파 유권자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권을 운영해 온 고이즈미 총리가 그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한 무당파 돌풍을 어떻게 잠재울지 주목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2002-04-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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