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 기상의 날에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 기상의 날에

안명환 기자 기자
입력 2002-03-23 00:00
수정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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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어린이 날이 어린이의 소중함을 강조하듯 세계 기상의 날은 기상의 중요성을,정확하게말하면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를 예측하여 인류의 생명과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기상청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 곳에서 일하는 기상인들의 노고를 기억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기상에는 국경이 없다.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지상에서 인간이 마음대로 그어놓은 국경에 상관없이 넘나든다.최근 자국의 환경 오염 문제를 남의 나라 공장 탓으로 돌려 간섭하려 들고,세계 평화를 위해 만들었다는 UN의 활동도 핵·경제·테러·식량 문제 등 각 나라의 이해득실에따라 첨예하게 대립된다.하지만 기상 분야에 있어서 협력은 국가를 초월한다.일본에서 발생한 폭우의 원인을 한국때문이라며 시비걸지는 않는다.종교,사상,민족간의 갈등으로 수많은 피의 전쟁을 치렀던 역사적 사실과 달리 기상분야의 협력은 매우 신사적이다.오래 전부터 이념이 다른국가간에도 기상정보 및 기술은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왔다.

이러한 가운데에는 세계기상기구(WMO)라는 국제기구가 있고 1950년 3월23일 ‘WMO 협약’이 발효되었다.이 날을 세계 기상의 날로 정했고 185개 회원국은 더우면 더운 대로,추우면 추운 대로,비나 눈이 많으면 많은 대로 자국의 기상자료를 숨김없이 공개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인력과 돈을들여 개발한 예보기술,기상위성자료도 국가간에 서로 교환해 왔다.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기상 기술의 수준을 좁히면 좁힐수록 최근 전 지구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한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WMO는 올 세계 기상의 날 주제를 ‘기상·기후 이변에 대한대처 능력 강화’로 정하였다. 자기네 영토에서 발생한 집중호우,가뭄,폭설,한파 등 기상현상에 대해서 다른 국제적 이슈와 달리 감출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시·공간을 초월하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 기상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기상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현상일 뿐이다.

우리나라도 1956년 WMO에 가입한 이후 선진국의 협조와기상인의 노력으로 이만큼 기상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

현재의 수치예보 기술만 해도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와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것이다.후진국의 예보관에게 한국의 예보기술을 전수하는 교육과정을 열고 있는 우리도 이제 명실상부한 ‘주는 협력’을 하게 되었다.기상은 전 세계가 하나이다. 안명환 기상청장
2002-03-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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