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타파 시민이 나섰다

학벌타파 시민이 나섰다

김재천 기자 기자
입력 2002-02-19 00:00
수정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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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타파를 위해 시민들이 힘을 뭉쳤다.‘학벌없는 사회만들기’와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등 6개 교육 관련시민 단체들은 18일 서울 서초동에서 ‘학력과 학벌사회철폐를 위한 연대’(가칭·학철연) 출범을 위한 준비 모임을 갖고 다음달 출범식과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전국교직원노동조합,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4개 단체도 이 연대에 참여했다.

학철연은 다음달 ‘학벌 없애기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여성과 노동자,비영리 단체 등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과 함께 사회개혁 실천 운동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우선 정부와 사기업의 이력서 양식을 분석하고 학력란과 사진란을 없앤 다양한 모범 이력서를 개발해 정부와 기업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학철연은 지난 16일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만나 시·도 교육위원 선거와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학력란부터 폐지,교육부가 학벌 타파에 솔선수범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학철연은 토론회와 강연회 등을 최대한 활용,학벌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학벌없는 사회만들기는 학력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기업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지난해 부산과 대구,광주,대전 등 4개 도시에서 개최한 학벌 타파를 위한 전국 순회 토론회도 늘리고,대학 순회 강연을 열어 학벌 타파를 새로운 대학문화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의식개혁 차원에서 학벌 문화의 피해를 알리기 위한 학벌 타파시리즈 서적도 펴낸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도 월례토론회를 강화하고 교수와 교사들의 학벌 문화 관련 연구를 모아 올 상반기 중에 논문집으로 펴내기로 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전국 31개 지부망에 학벌 피해 사례 신고 센터를 설치하고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관공서 등에 이력서 학력란 폐지를 권유하는 공문을 보낼 방침이다.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정부와생각을 바꾸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합쳐져야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학벌 타파를 위해 제도가 개선되도록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2-02-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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