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맨 찾다 혼란만 불러.
포지션별 전문화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하루 속히 완성해야 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본인의뜻과 상관 없이 이리저리 포지션을 옮기다 보니 선수들도팀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어렵고 그 결과 한국 축구가 이전보다 퇴보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화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팀 고유의 포메이션을 완성하는 일이 선결과제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포메이션은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정해지고나서야 선수들의 포지션도 확정되고 그에 따른 전문화도이뤄지는게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지금까지 실험해본 여러 포메이션 가운데 우리 체질에 맞는 한두가지를 확정한 뒤 적응력을 키워가는 게 당면 과제라 할 수 있다.
포메이션을 확정하고 포지션별 전문화를 꾀하는 일은 다른 2002월드컵 진출국들이 힘써 행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이 수비 지향적인 3-5-2를,미국브라질 중국 등은 토털 사커 성격의 4-4-2를 체질화한 것이 좋은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히딩크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비판론도 비등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의 부작용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송종국이다.골키퍼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 배치가 가능하다는 송종국이지만 골드컵대회에서는 여지 없이 한계를 드러냈다.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을 묻어둔 채 8강전부터 중앙수비수로 기용된 송종국은 결국 흔들린 수비라인 전체와 함께 도매금으로 비난을 감수하는 상황에 몰렸다.
문화적 특성상 고참이 중앙수비를 맡아 수비라인 전체를이끌어온 우리 관례에 비춰볼 때 이 자리는 어린 송종국에게 무리라는게 내부 현실을 잘 아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멀티 플레이어론’이 선수들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동국의 말이 시사하는 바 크다.이동국은골드컵대회 도중 “수비가담 요구가 가장 큰 스트레스다.
이전에는 골만 잘 넣으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우리가 하루 속히 이뤄야 하는 일은 베스트 멤버의조기 확정과 포지션별 전문화로 귀착된다.
그리고 이 점에서 우리는 축구 선진국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축구 강국들이 주전급 대부분을 6∼7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프로리그가 진행되는 유럽에 보낸 상황이지만우리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우리로선 굳이 베스트 멤버 선정을 5월로 미룰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기술과 체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우리가 취해야 할 현실적 대안은 멤버의 조기확정과 포지션별 전문화에 따른 조직력 강화일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포지션별 전문화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하루 속히 완성해야 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본인의뜻과 상관 없이 이리저리 포지션을 옮기다 보니 선수들도팀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어렵고 그 결과 한국 축구가 이전보다 퇴보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화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팀 고유의 포메이션을 완성하는 일이 선결과제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포메이션은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정해지고나서야 선수들의 포지션도 확정되고 그에 따른 전문화도이뤄지는게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지금까지 실험해본 여러 포메이션 가운데 우리 체질에 맞는 한두가지를 확정한 뒤 적응력을 키워가는 게 당면 과제라 할 수 있다.
포메이션을 확정하고 포지션별 전문화를 꾀하는 일은 다른 2002월드컵 진출국들이 힘써 행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이 수비 지향적인 3-5-2를,미국브라질 중국 등은 토털 사커 성격의 4-4-2를 체질화한 것이 좋은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히딩크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비판론도 비등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의 부작용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송종국이다.골키퍼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 배치가 가능하다는 송종국이지만 골드컵대회에서는 여지 없이 한계를 드러냈다.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을 묻어둔 채 8강전부터 중앙수비수로 기용된 송종국은 결국 흔들린 수비라인 전체와 함께 도매금으로 비난을 감수하는 상황에 몰렸다.
문화적 특성상 고참이 중앙수비를 맡아 수비라인 전체를이끌어온 우리 관례에 비춰볼 때 이 자리는 어린 송종국에게 무리라는게 내부 현실을 잘 아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멀티 플레이어론’이 선수들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동국의 말이 시사하는 바 크다.이동국은골드컵대회 도중 “수비가담 요구가 가장 큰 스트레스다.
이전에는 골만 잘 넣으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우리가 하루 속히 이뤄야 하는 일은 베스트 멤버의조기 확정과 포지션별 전문화로 귀착된다.
그리고 이 점에서 우리는 축구 선진국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축구 강국들이 주전급 대부분을 6∼7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프로리그가 진행되는 유럽에 보낸 상황이지만우리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우리로선 굳이 베스트 멤버 선정을 5월로 미룰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기술과 체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우리가 취해야 할 현실적 대안은 멤버의 조기확정과 포지션별 전문화에 따른 조직력 강화일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2002-02-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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