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가꾸기사업 노숙자 자활 ‘밑거름’

숲가꾸기사업 노숙자 자활 ‘밑거름’

임창용 기자 기자
입력 2001-12-05 00:00
수정 200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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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숲가꾸기사업’이 노숙자들의 자활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그동안 노숙자 자활 기반 조성을 위한 숲가꾸기사업엔 연인원 1,656명이 투입됐으며,현재 290명이강원도 철원·평창·정선,경북 울진·봉화·영양 등 14곳의산간오지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이들은 주로 나무 솎아주기와 가지치기,조림 등의 작업을하며 하루 3만3,000원의 일당을 받는다.

또 쉬는 날엔 숙소 인근의 밭을 빌려 농사를 짓거나 공예품만들기, 톱밥생산, 오징어 건조 등을 통해 부수입까지 올린다.겨울철엔 산불방지 순찰이나 눈사태 예방작업도 한다.

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서울시 지원으로 숙소와식사가 거의 무료로 제공돼 버는 돈을 고스란히 저축할 수있다는 것.이에따라 사업참여자들의 3분의 1 가량은 연간 1,000여만원을 저축,자활의 종자돈이 되고 있다.

물질적 자활 못지 않게 정신적 자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있다.대부분 도시에서 실패를 맛본 이들은 산간오지에서 작업에 열중하며 피폐해진 건강과 정신을 추스리고 있다.

서울시노숙자대책반 조정봉 자활지원팀장은 “작업장 숙소가 마을에서 수㎞ 이상 떨어진 탓에 유흥을 즐기기가 어려워 건강을 되찾고 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신·물질적 회복에 힘입어 숲가꾸기 사업 참여했던 사람들중 180여명은 이미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현지인과의 결혼이나 취업,가족 재결합,귀향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

경북 봉화에서는 숲가꾸기사업 참여자 11명이 ‘자활영림단’을 만들어 내년초부터 공동사업을 벌일 예정이다.산림청으로부터 일정 면적을 도급받아 주문받은 작업을 해주고임금을 받아 나누는 방식.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받았던 일당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숲가꾸기사업에서 도중탈락자는 10% 정도.다른 노숙자프로그램의 탈락률이 50%를 넘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성공적인프로그램이다.

조정봉 팀장은 “노숙자 자활사업은 삶에 대한 의욕을 되살려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숲가꾸기사업은 그런 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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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1-12-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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