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 꼭 폐지돼야”

“사형제 꼭 폐지돼야”

입력 2001-10-27 00:00
수정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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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앗아가는 반생명적 처벌인 사형은 반드시 폐지돼야 합니다” 26일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서 이모씨 등 7명의 사형수를 만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살인죄 등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모두 가톨릭에 귀의했다.

김 추기경은 “사형제 폐지를 추진하기 위한 시발점이 필요하다”는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 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사형수들은 김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던 때에는 죄인 줄도 몰랐다가 구치소 안에서 종교생활을 하며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깨달았다”면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죄를 빌고 용서를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일부는 속죄를 위해 장기를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들을 일일이 끌어 안으며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회개를 통해 본래의 기쁘고 즐거운 삶을 되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추기경은 40여년 마산교구 주교 시절 사형 집행에 직접참관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집행 순간 사형대가 부서지면서 사형수가 떨어졌다가 잠시 뒤 웃으며 나타났는데,사형대가 수리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형수가 ‘30분 뒤에는 하늘나라에 가서 당신들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며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면담이 끝난 뒤 김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는 김명환(金明煥) 법무부 교정국장,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회장 이상혁(李相赫) 변호사,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이창영(李昌永) 신부와 서울구치소 수용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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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
2001-10-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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