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총재 행보

이회창 한나라총재 행보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1-10-13 00:00
수정 200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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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의 ‘대통령 사퇴’ 파문 이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표정이 부쩍 어두워졌다.

원내 제1당 총재로서 국회 파행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국회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회동 이후 정치권지각변동 시나리오로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선 상태여서 이총재의 시름은 더욱 깊어 보인다.

특히 ‘이용호(李容湖)게이트’ 등 각종 정치공방 때마다본인이 ‘투쟁의 주역’으로 부각된 것에 부담을 느낀 이총재가 최근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있는 시점에 국회 파행사태가 빚어지자 내심 사태 진화에부심하고 있다는 전언(傳言)이다.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의중이 일선 원내 전략에서 제대로 먹히지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오고 있다.한나라당서울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12일 “이번 파문으로 안 의원이 출신 지역(대구)에서는 인기를 얻을 수 있겠지만,당 전체나 이 총재 입장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당의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민생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국회 파행은 이 총재의 정치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것”이라며 “특히 이 총재가 원고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지못했다 하더라도 영수회담 하루뒤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 전략상의 실수”라고 지적했다.실제로 당 총무단이 안 의원의 원고내용을 미리 검토하고도 별다른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이 총재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서자 이 총재는 불편한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 총재 부친이 지난 49년 국회 프락치사건 등에서 좌익검사로 음해를 받았지만 결백함이 밝혀져 석방됐다”며 설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이 총재 흠집내기’에 엄중 대처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1-10-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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