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은 증시…연이틀 곤두박질

더위먹은 증시…연이틀 곤두박질

문소영 기자 기자
입력 2001-07-10 00:00
수정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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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이 끝이 없다.종합주가지수는 이틀동안 33포인트 이상 폭락해 560선을 지키기도 벅찬 모습이다.

9일 증권시장은 컴퓨터 관련 기업의 부도설과,지난 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증시의 급락 등 악재가 겹쳐 투자자들을 연일 실망시켰다.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560포인트가무너졌다.코스닥지수도 70선이 일시 붕괴되는 등 크게 흔들렸다.

◆해외변수 영향 너무 컸다=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큰 폭으로 급락한 이유를 우선 해외변수에서 찾는다.

대신증권 조용찬(趙容贊)책임연구원은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 데이터저장업체인 EMC와 반도체업체인 AMD의 실적악화 경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계매물이 많았다”면서 “야후,모토롤라의 2분기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투자자들에게 관망심리를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엔·달러 환율 불안,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불안 등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발 경기 침체가 최근들어 유럽과 아시아권 증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9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일본의 니케이지수는 66엔,대만 가권지수는 49포인트가빠져 연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당분간 약세 불가피=종합주가지수 폭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틀동안 33포인트 가량 떨어졌기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있을 것”이라며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2·4분기 기업실적호전 등 뚜렷한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당분간주식시장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상무는 “종합주가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기 때문에 하락 추세로의 반전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거래량만 늘어난다면 550선에 형성된 지지선은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전략=장기 횡보에 이은 폭락장세가 나타나면서 미국과 한국시장에는 “현금이 최고”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게 현장세에서는 최고의 투자전략이라는 얘기다.동양증권 박재훈(朴在勛)팀장은 “반도체,통신,전자업종보다는 내수위주의 종목을 노려 값이 떨어졌을 때 사두는 방법만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문소영기자 symun@
2001-07-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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