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만능 백혈병 약 아니다”

“글리벡 만능 백혈병 약 아니다”

유상덕 기자 기자
입력 2001-07-02 00:00
수정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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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부터 시판될 예정인 항암제 글리벡이 마치 모든 백혈병을 치료할 수있는 약인양 소문이 나면서 이에 관한 문의가 병원,언론사 등에 잇따르고 있다.

글리벡의 국내 시판을 맡고있는 한국노바티스의 고재욱 박사는 1일 이에 대해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듣는 약”이라면서 “다른 치료 수단이 전혀 없는 급성기 환자 가운데 30%,급성기로 이행중인 가속기 환자 중 60% 쯤이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백혈병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수이식이지만 골수 증여자가 나타나야 하므로 실제 20%만이 혜택을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나머지 80%를 대상으로 개발된약이 글리벡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윤성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글리벡은 암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해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생기지 못하게 하는 약”이라면서 “기존의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 장기복용하면 증상이 개선,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이 특효를 보이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전체 백혈병의 10∼20%에 불과하며 해당되는 환자도 1,000명이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좋은 약이기는 하지만 간기능에 장애를 줄 수있고몸이 붓거나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거나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은 ‘기적의 약’은 절대 아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서만 공인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환기시켰다.

같은 병원의 신희영 소아과 교수는 “글리벡의 치료 효과는 연구 및 투약 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인터페론 치료로 10∼20년 생존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을 볼 때 그것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글리벡은 효과가 더욱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이 위장암의 일종인 위장기질암에도 효과가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는 암이어서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글리벡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병원이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그러나 한달 복용료가 300만원이나 돼 소득 수준이 낮은 환자가 장기 복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상덕기자
2001-07-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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