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판도 변화오나

신문업계 판도 변화오나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6-23 00:00
수정 2001-06-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금 사주 구속문제나 언론사의 도덕성 문제를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한가한 얘기입니다.문제는 회사가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것입니다” 20일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한 언론사 현직 노조위원장이 한 말이다.

최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언론계가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추징액과 과징금의 규모가예상보다 커,자칫 일부 언론사의 존립이 위협받지 않겠느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일부 언론사는 벌써 사주의 개인별장이나 회사소유 땅을 팔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발표에는 전 언론사가 포함돼 있어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탈루액의 규모와 죄질도 그러거니와,대주주(사주)들의비리규모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점이 시민들의 배신감을 가중시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는 그동안 언론이겉으로는 사회정의를 외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온갖 비리·탈법의 온상이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언론학자와 언론계에서는 앞으로 신문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번 세무조사·불공정거래조사를 계기로 추징금과 과징금을 갚지 못해 문을 닫는 곳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사주 구속설마저 나돌고 있는 몇몇 신문사의 경우 추징금 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는다는 소문이 언론계 주변에파다하다.이 가운데 한 신문사의 경우 “회사에서 돈은 충분히 준비했으니 취재에 전념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는얘기가 해당사 기자들 입에서 흘러 나오는 반면 또다른 몇몇 회사의 경우 “이번 일로 신문사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신문사가 이번 일로 재정적 타격은 물론위상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는 2∼3개 신문사의 ‘몰락’까지도 예상한 것으로,신문업계에 일대 판도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한 언론학자는 “이번 세무조사파동은 차치하고라도 정간법 개정,언론발전위원회 설치 등 법적장치 마련에 이어 ‘신문고시’가 정착될 경우 신문시장에 자연스럽게 판도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무조사 결과공개를 둘러싸고 언론개혁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언론개혁 문제에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해 왔던 몇몇 시민단체들이 언론개혁에 적극가세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대언론 관계,내부 인력부족 등으로 언론개혁에 적극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전담팀 구성문제 등을논의중”이라면서 “다른 몇몇 시민단체도 이같은 논의가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매일,한겨레,경향신문 등 3∼4개 신문사에서는추징액 등의 ‘자진공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방송사가 이 대열에 동참할 경우 대세는 ‘자진공개’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한 신문사 노조간부는 “‘자진공개’를 통해 자사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데다 시민단체의 압력이 커 상당수언론사가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2001-06-23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