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 만큼 튼튼해져요”

“씹는 만큼 튼튼해져요”

유상덕 기자 기자
입력 2001-06-04 00:00
수정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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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샌드위치,스파게티.아이스크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대부분 부드럽다.아이스크림처럼 씹지 않아도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이런 것 위주로 식사를 하게되면 얼굴근육과 턱의 발달을 기대할 수 없다.

류호성 웅치과 원장(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2동)은 “한연구보고에 따르면 야채를 중심으로 한 잡곡밥을 먹던 60,70년대의 식사시간은 22분,씹는 횟수는 1420회였으나 현재는 11분,620회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초등학생 가운데 턱이 발달하지 않아,조금만 음식을 씹어도 턱이 피로해지기 때문에 턱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이런 어린이를 그대로 두면 전신이 쇠약해지므로 턱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식물을 씹으면 씹을 수록 침이 나와 소화를 돕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침에는 ‘파로틴’이라고 하는 타액선 호르몬이 있어 소화흡수를 촉진하고 치아와 뼈,근육,세포와 세포사이를 연결하는 결합조직,혈관 등을 강하게 한다.

잘 씹으면 이렇게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턱근육의 움직임이 대뇌피질에 전달돼 두뇌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다.따라서 많이 씹는 사람은 치매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졸음이 올 때 껌을 씹으면 기분이 전환되는 것도 대뇌피질이 자극돼,두뇌가 맑아지기 때문이다.

신영순 서울시치과의사협회장은 “밥 한 숟가락에 20번씩씹기를 하면 소화가 잘 되고 턱과 얼굴근육이 튼튼해진다”면서 “많이 씹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아 마모가 약간 더 되지만 그정도는 아주 미미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민경호 서울시 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너무 무른 음식,당분이 많이 든 가공 식품,청량음료 등은 치아 건강을 해치는 식품들”이라면서 “곡식과 과일,채소 등 섬유질이 많아,치아를 청소하고 잇몸을 자극할 수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치아는 물론 신체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적게 씹는 것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잘 씹지 않으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흡수 작용도 떨어지지만 대뇌피질의 자극도 감소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갖지 못하므로 음식의 섭취량이 늘어나게 된다.음식을 빨리먹어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적당하게 씹지 않으면 얼굴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풍부한 얼굴 표정이 나타나지 않게 되기도 한다.

한편 치아의 맞물림이 좋아야 턱이 튼튼하고 신체도 건강해진다.

류원장은 “가끔 턱이 약한 권투선수를 ‘유리턱’이라고해 상대방이 그곳을 노리지만 운동선수들은 치아 맞물림이좋아 대개 턱이 강하다”면서 “씨름선수를 보면 턱이 조그만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도,태권도,권투 등 격투기에서 상대를 공격할 때 이를악무는 것은 턱에서부터 목,어깨주위의 근육까지 힘이 들어가 방어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또 턱을 내리는 것은 체중의 중심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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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덕기자 youni@
2001-06-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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