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최대 은행의 성공조건

[사설] 국내 최대 은행의 성공조건

입력 2001-04-13 00:00
수정 2001-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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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쳐 오는 11월 자산규모 기준으로국내 최대은행이 될 전망이다. 외국자본까지 들어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시장 선점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은행의 덩치 키우기와 경영합리화는 반드시 필요하다.특히 합병 은행이 국내 최대라고 해도 세계 60위권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 금융기관 규모는 아직 구멍가게 수준이다.따라서 새 은행이 법인보다는 개인을 상대하는 소매금융시장에서 40%를 점유해 월등한 위치에 서게 되는 점에서 합병 의미는 일단 긍정적이다.

문제는 합병후 최대 시장점유율 외에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있다.지금까지 가까스로 합병에는합의했으나 국민·주택은행 간에는 갈등의 불씨가 여전해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합병방식만 해도 두 은행중 한쪽이 다른 쪽을 흡수합병하는 것이 절차가 더 수월하다.그런데도 두 은행이 합쳐 새로운 은행을 만드는 신설법인 방식을 꺼내든 것부터가 앞으로 합병과정에 진통이 있을 것을예고해준다.법인신설 방안은 수백억원의 비용이 드는데다시일도 오래 걸려 그동안 폐기처분됐지만 은행간의 갈등으로 부활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 풍토상 합병후 조직원간의 갈등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주택은행 1주당 국민은행 1.68주의 비율로합병하고 합병후 이름은 ‘국민은행’으로 정했지만 어느은행이 합병 주체가 될지 이견이 여전하다.합병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그동안 이런 저런 갈등이 빚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두 은행이 합병한 뒤에도 과연 중복조직과잉여인력을 제대로 잘라내 경영합리화를 이루어낼지 의구심도 적지 않다.합리화에 실패할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국민·주택은행의 경영진과 종업원은합병이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노력해야 한다. 국내 최대은행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나라 경제에 부담이 되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

2001-04-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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