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01] 결식아동에‘사랑의 도시락’

[희망 2001] 결식아동에‘사랑의 도시락’

최용규 기자 기자
입력 2001-02-16 00:00
수정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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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신창원(申昌原)이도 결식아동이었어요.밥을 굶은아이들이 거리를 떠돌지 않도록 돌봐줘야 합니다”.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이상구(李相九·45) 대전·충남지부장은 결식아동에 대한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지부장은 소년소녀가장 등 대전지역의 결식아동 250명에게 매일 저녁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사랑의메신저’이다.

가정주부 등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도시락을 오후 6시만 되면 결식아동들의 집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라다 주고 있다. 이 지부장은 사랑이 결여돼 있는 한끼의 밥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영양사가 짠 식단을 토대로 흰쌀밥과4∼5가지의 반찬이 도시락에 들어가며 우유·과일·요구르트 등 보조식도 함께 제공된다.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지어 주는 밥처럼 도시락이 식지 않도록 1시간 이내에 결식아동들에게 전해준다.

충남 부여에서 7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지부장은 “어린시절 흰 쌀밥을 배부르게 먹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던 것이 이 일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라고 말한다. 지금은 SBS와 함께 모금활동을 벌여 모아진 성금 1억5,000만원으로 결식아동들에게 저녁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지만올 5월부터는 독지가·후원자들을 적극 발굴해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지부장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있는 29개 초등학교에서 결식아동을 추천받은 뒤 자원봉사자들과 3개월간 가정방문 등 실사를 벌이는 치밀함도 보였다.한끼의 밥이 정말로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이 몸무게가 늘고 얼굴이 좋아졌다며흐믓해 하는 이 지부장은 많은 독지가들이 결식아동들에게새 희망을 듬뿍 안겨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2001-02-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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