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정지 당한 어느 회계사의 고백

업무정지 당한 어느 회계사의 고백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1-02-15 00:00
수정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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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경영진이 회계분식을 지시하면 경리부장이 양심선언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대우 분식회계 사건으로 1년간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한 회계사의 지적이다.그는 “현재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부 감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회계수임하기에도 바빠 제대로 된 감사를 사실상 하기 어려웠다”는 그는 투명회계를 하기 어려운 국내 회계환경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담담히 토로했다.

그는 “감사업무 수임 전에 대상법인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하는데 대부분 먼저 계약을 한 뒤,서류를 꿰맞추는 등 형식적으로 했다”고 실토하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경영자 태도등 리스크 점수를 평가해 아예 수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계사는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짧은 기간에 성장,어느정도 장부조작을 하고 있었다고 본다”면서 “문제는 결손처리가 어려우니 분식해서 이익을 낸 뒤 다음 회계연도에서이익을 내면 별 문제가 안 생기나,그렇지 못할 경우 추가로분식을 하게 된다는 데 있다”고 지적,분식회계가 장기간에걸쳐 진행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최근 대우 임원들이 기소된 것과 관련,“분식한 사람이 먼저 처벌받아야 하는데 그동안은 감사인만 처벌받았다”면서 “분식회계로 회사 임원들이 구속된 것은 앞으로 투명회계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 제시 등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도 “사실상 1년 내내 회계사가 감리대상기업에 상주하면서 회사의 업무내용을 파악하게 돼 정보의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갑기자
2001-0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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