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생사확인 의뢰 최고령 백상기씨 부인

北 2차 생사확인 의뢰 최고령 백상기씨 부인

김학준 기자 기자
입력 2001-02-10 00:00
수정 200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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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믿어지질 않아요.살아있던 사람이 그동안 왜 연락 한번 주질 않았는지…” 9일 북측 생사 확인 의뢰자 가운데 최고령인 백상기씨(82)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백씨의 부인 임귀례씨(79·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141의5호).

감기몸살로 병원에 입원한 손자(22)의 간병을 하던 임씨는남편의 생존소식에 흘러간 세월을 야속해하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아들 백덕현(白德鉉·53·부동산중개업)씨도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남편과 같은 고향인 충남 부여군 임천면에서 17살에 결혼,딸 정자(60),아들 덕현씨 남매를 둔 임씨는 아들이 두살 때인 50년 6·25가 터지자 그해 겨울 피란길에 나서 남편과 헤어지고 말았다.

졸지에 가장이 된 임씨는 농사로는 도저히 생계를 꾸리기힘들자 서울로 이주,마포에서 하숙과 장사 등을 하면서 어린 남매를 키웠다.

고향에서는 상기씨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아 주위에서 재혼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식을 키우는 일에전념했다.

남편의 생존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68년 사망신고를 했다.

임씨는 “죽은 줄로 알고 제사까지 지냈는데 남편이 정말살아 있냐”고 되묻고는 이내 눈물을 훔쳤다.

한편 아들 덕현씨는 “북쪽에서 보낸 생존자 확인명단에 어머니 이름이 ‘규녀’라고 잘못 적혀 있다”고 말했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
2001-02-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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