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좀 컸으면”“우리집에도 인터넷이 깔렸으면”“아빠 돈많이 벌어 내 방이 있는 큰 집으로 이사갔으면”국립민속박물관 야외마당을 둘러싸듯 나부끼는 하얀 소지(燒紙)에 담긴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염원이다.10일 열리는 소지올리기 행사를 앞두고 1월17일부터 시작한 소지끼우기에 참여한 관람객은 무려 5만여명에 이른다.
소지는 한해의 바람을 담은 종이를 불살라 하늘에 바침으로써 소원을 빈 조상들의 풍습.올해는 중국어·영어·일본어로쓴 소지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소원성취를 바라는 데는 외국인도 예외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은 모든 이들의 공통된 바람.진학과 취업·승진 등 개인적인 희망이 많았지만,좋지 않은 경제사정 등어려움을 딛고 나라가 다시 굳건히 일어서기를 기원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특히 10대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성공을 바라는 내용이 많았는데,지난해는 HOT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god가 압도적이라는 것이 가장 뚜렷한 변화였다.
소지올리기 행사는 10일 오후2시 중요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을 앞세운 길놀이와 판놀음으로 시작하여,인사동 도당굿당주 김백순의 비나리와 공동체 및 개인의 염원을 비는 공동소지에 이어 관람객과 풍물패가 어우러지는 뒷풀이를 펼친다.오전11시부터는 팔씨름대회를 열어 상품도 준다.
서동철기자 dcsuh@
소지는 한해의 바람을 담은 종이를 불살라 하늘에 바침으로써 소원을 빈 조상들의 풍습.올해는 중국어·영어·일본어로쓴 소지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소원성취를 바라는 데는 외국인도 예외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은 모든 이들의 공통된 바람.진학과 취업·승진 등 개인적인 희망이 많았지만,좋지 않은 경제사정 등어려움을 딛고 나라가 다시 굳건히 일어서기를 기원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특히 10대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성공을 바라는 내용이 많았는데,지난해는 HOT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god가 압도적이라는 것이 가장 뚜렷한 변화였다.
소지올리기 행사는 10일 오후2시 중요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을 앞세운 길놀이와 판놀음으로 시작하여,인사동 도당굿당주 김백순의 비나리와 공동체 및 개인의 염원을 비는 공동소지에 이어 관람객과 풍물패가 어우러지는 뒷풀이를 펼친다.오전11시부터는 팔씨름대회를 열어 상품도 준다.
서동철기자 dcsuh@
2001-0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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