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를 일기로 타계한 한국 화단의 거목(巨木)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화백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 영안실에는 설연휴 마지막 날인 25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화백이 타계한 지난 23일 이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박석원(朴石元)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김흥수(金興洙) 화백 등 300여명의 각계 인사와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정·관계 인사와 기업인들도 화환을 보내 애도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표,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 등이보낸 화환이 영안실을 에워쌌다. 같은 병원에 입원해 몇차례 운보의병실을 찾았던 손기정(孫基禎)옹도 화환과 함께 손자를 대신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막내딸 아나윙(본명 瑛·45) 수녀는 “부친께서는 별다른 유언없이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면서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이룬 삶에 대한 열정이 아버지께서 세상에 남긴 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보의 제자인 세종대 회화과 심경자(沈敬子·57·여) 교수는 “강렬한 색채와 힘이 넘치는 독보적인 화풍을 세운 선생은 이 시대 진정한 화단의 거목이었다”며 슬퍼했다.
●지난해 11월 이산가족 상봉 때 극적으로 재회했던 북한의 동생 기만씨(72)로부터 아직 연락은 없었으나,아들인 완(完·53)씨는 “작은아버지도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빨간색 납작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운보의 대형 영정이 눈길을 끌었다.유족들은 늘 빨간색을 좋아하고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평소 모습을 영정으로썼다고 말했다.
빈소가 차려진 15호 영안실은 지난달 24일 타계한 미당 서정주(徐廷柱) 선생의 빈소로 썼던 곳이다.
●분향소가 차려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에도 청주시장과 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다녀갔다.운보의 집은 84년 어머니의 고향에 지은 3만5,000여평 규모의 대저택으로 전통 한옥인 안채와운보공방,운보갤러리,운향미술관이 있다.
운보를 뒷바라지해온 박태근(朴太根·50·여)씨는 “설 연휴가 겹친데다 선생님의 시신이 서울에 모셔져 조문객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운보 추모회인 운보문화재단은 현재 추진중인 미술관 증축 사업이끝나는 5월쯤 운보갤러리를 ‘운보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꿔 개관하고 운보의 작품 100여점과 아내인 우향 박내현(朴崍賢)의 작품 등 300여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청주 김동진 안동환기자 kdj@
김 화백이 타계한 지난 23일 이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박석원(朴石元)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김흥수(金興洙) 화백 등 300여명의 각계 인사와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정·관계 인사와 기업인들도 화환을 보내 애도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표,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 등이보낸 화환이 영안실을 에워쌌다. 같은 병원에 입원해 몇차례 운보의병실을 찾았던 손기정(孫基禎)옹도 화환과 함께 손자를 대신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막내딸 아나윙(본명 瑛·45) 수녀는 “부친께서는 별다른 유언없이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면서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이룬 삶에 대한 열정이 아버지께서 세상에 남긴 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보의 제자인 세종대 회화과 심경자(沈敬子·57·여) 교수는 “강렬한 색채와 힘이 넘치는 독보적인 화풍을 세운 선생은 이 시대 진정한 화단의 거목이었다”며 슬퍼했다.
●지난해 11월 이산가족 상봉 때 극적으로 재회했던 북한의 동생 기만씨(72)로부터 아직 연락은 없었으나,아들인 완(完·53)씨는 “작은아버지도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빨간색 납작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운보의 대형 영정이 눈길을 끌었다.유족들은 늘 빨간색을 좋아하고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평소 모습을 영정으로썼다고 말했다.
빈소가 차려진 15호 영안실은 지난달 24일 타계한 미당 서정주(徐廷柱) 선생의 빈소로 썼던 곳이다.
●분향소가 차려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에도 청주시장과 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다녀갔다.운보의 집은 84년 어머니의 고향에 지은 3만5,000여평 규모의 대저택으로 전통 한옥인 안채와운보공방,운보갤러리,운향미술관이 있다.
운보를 뒷바라지해온 박태근(朴太根·50·여)씨는 “설 연휴가 겹친데다 선생님의 시신이 서울에 모셔져 조문객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운보 추모회인 운보문화재단은 현재 추진중인 미술관 증축 사업이끝나는 5월쯤 운보갤러리를 ‘운보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꿔 개관하고 운보의 작품 100여점과 아내인 우향 박내현(朴崍賢)의 작품 등 300여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청주 김동진 안동환기자 kdj@
2001-0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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