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대란 위기 확산

연말 금융대란 위기 확산

입력 2000-12-27 00:00
수정 200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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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26일부터 거의 모든 점포의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 때문에 돈을 찾으려는 고객과 기업들이 제때 예금인출이나 어음을 현금화하지 못해 연쇄부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들 두은행은 인력부족으로 전산망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으며,어음교환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다른 은행과 거래하는 기업들까지 긴급한 연말자금 결제에 영향을 받는 등 최악의 금융혼란을 맞고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주택은행에 따르면 국민은 이날부터 29개통합점포를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정작 문을 연 곳은 15곳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인력이 부족해 정상업무가 이뤄지지 않았다.주택도 84개의통합점포를 운영했으나 일손이 달려 절반 이상이 업무를 제대로 보지못했다.

특히 어음결제 업무의 경우 결제모점(거점점포)으로 지정된 국민은행 의정부지점은 지점장 등 확보인력이 2명밖에 안되는데 결제수표는1만장이 쌓여 오후 들어 완전히 일손을 놓았다.중소상공인 거래가 많은 대구·충청·부산지역 점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국민은행은 전국어음결제량의 15%를 차지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저히 현 상태로는 어음교환업무에 계속 참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은 지난 23일 인력부족을 이유로 은행간 어음교환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금융결제원에 요청했으나금감원의 반대로 철회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은행이 어음교환업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은행 전체의 어음교환 업무가 심각한 타격을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그러나 금감원은 자체인력을 국민은행에 즉각 투입해서라도 은행간 어음교환이 정상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주택은행은 어음교환업무가 지체될 것에 대비,금융결제원에‘부도처리 통보시한’을 이날밤 12시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각 지역 어음교환소에 모여 어음을 주고받는 ‘교환지출시간’도 2시간씩 일괄 연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0-1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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