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카지노촌은 전당포촌?

정선카지노촌은 전당포촌?

입력 2000-12-20 00:00
수정 2000-12-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스몰카지노를 오르는 길목마다 전당포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인구 6,000여명의 폐광촌인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이 거대한 ‘전당포촌’으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현재 고한읍에서 영업중인 전당포는 모두 26개다.지난 10월28일 카지노장 개장 이후 2일에 1곳씩 늘어난 셈이다.개업을 서두르고있는 전당포도 10여개에 달하고 있어 카지노장의 전당포 개점 바람은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이 전당포가 경쟁적으로 문을 열면서 고한읍 도로변 등 읍내의주요 길목 상가 임대료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다.카지노 진입로변 주택은 8평에 연간 임대료만 4,000여만원씩에 거래되는 등 집값보다 비싼 기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전당포가 난립하면서 업소간 경쟁도 치열해져 출장 서비스,이자 할인,피로 회복제 제공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각종 판촉전까지 벌이고있다.

전당포 이용객은 카지노 고객의 3% 정도인 하루 평균 100여명에 이른다.이들이 게임을 위해 전당포에서 조달하는 현금 규모만 한달 평균 4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점포난으로 영업장을 구하지 못한 무점포 카드깡 업자와 고리대금 업자(속칭 꽁지)가 몰려있는 등 폐광촌이었던 고한읍은 지금 담보를 받고 돈을 꾸어주는 거대한 전당포촌으로 변했다.

주민 박연봉(朴然鳳·36)씨는 “카지노 주변에 전당포가 생기는 게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개장 두달도 지나지 않아 카지노장 진입로변이전당포 간판으로 뒤덮히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2000-12-20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