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漢城)팝스교향악단.중국사람들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런 이름으로 불렀다.서울팝스의 연주회가 열린 11일 저녁 톈진(天津)의 유서깊은 공연장 음악청(音樂廳)앞에는 음악팬보다 암표상이 먼저 진을쳤다. 언론을 통하여 연주회가 예고된데다 이날 낮 첫번째 공연이 볼만했다는 입소문이 그 사이 퍼졌기 때문.
톈진시를 대표하여 음악청을 찾은 루어웬핑(羅運鵬)시당(市黨)부서기도 “연주회는 보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내 마음같은 달’이나 ‘변경에 닿은 북경의 희소식’같은 중국노래들이 프로그램에 올라있는 데 특별히 흡족함을 느끼는 듯 했다.
상임지휘자 하성호가 지휘대에 오를 때쯤,1921년 지었다는 음악청의객석은 1,000여 관객으로 이미 채워졌다.서울팝스의 ‘중한(中韓)우호증진을 위한 연주회’는 이렇게 막이 오르기도 전에 성공을 거두고있었다.
연주회는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시울팝스 단원인 러시아출신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엘비라가 협연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 클래식 레퍼토리로 시작됐다.이쓰인(李世音·14)군은 당장 “바이올린 파트는 참 좋은데 목관악기의 일부는 그만 못한 것같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비평’을 했다.
그는 텐진음악학원 부속중학교에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영화음악과 중국노래에 이어진 경기민요 명창 최영숙의 ‘군밤타령’과 소프라노 김금희 테너 이호창의 ‘축배의 노래’,가수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더이상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다.연주회는 ‘네박자’와 ‘아빠의 청춘’을 앙코르로 들려주고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로 서울팝스는 적어도 톈진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 교향악단이 됐다.그러나 한편으론 서울팝스보다 더욱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이 연주회를 후원한 한국기업체 관계자들이었다.
중국 4대 도시의 하나라는 톈진은 한국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후원한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은 대규모 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고,다른 회사도 중국에 본격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두 회사 사람들은“솔직히 마지못해 응한 후원금이 이렇게위력을 발휘할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연주회 티켓은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나눠주어 색다른 사은품 및 보너스가 됐고,무엇보다 연주회의 성공은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었다.결국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들인 돈 이상을 뽑은 성공적 ‘투자’가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음악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활동에도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는 문화관광부의 투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야 할 것같다.문화부는 이번 연주여행에 필요한 경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했다.
연주회에 동행한 문화부 예술국의 이병국사무관은 “통상이 문화와손잡으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입증한 사례”라고 흥분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문화를 시장개척에 이용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팝스는 톈진에서의 두차례 연주회에 이어 13일 오후7시30분에는 베이징의 손중산음악당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베이징 서동철기자 dcsuh@
톈진시를 대표하여 음악청을 찾은 루어웬핑(羅運鵬)시당(市黨)부서기도 “연주회는 보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내 마음같은 달’이나 ‘변경에 닿은 북경의 희소식’같은 중국노래들이 프로그램에 올라있는 데 특별히 흡족함을 느끼는 듯 했다.
상임지휘자 하성호가 지휘대에 오를 때쯤,1921년 지었다는 음악청의객석은 1,000여 관객으로 이미 채워졌다.서울팝스의 ‘중한(中韓)우호증진을 위한 연주회’는 이렇게 막이 오르기도 전에 성공을 거두고있었다.
연주회는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시울팝스 단원인 러시아출신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엘비라가 협연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 클래식 레퍼토리로 시작됐다.이쓰인(李世音·14)군은 당장 “바이올린 파트는 참 좋은데 목관악기의 일부는 그만 못한 것같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비평’을 했다.
그는 텐진음악학원 부속중학교에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영화음악과 중국노래에 이어진 경기민요 명창 최영숙의 ‘군밤타령’과 소프라노 김금희 테너 이호창의 ‘축배의 노래’,가수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더이상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다.연주회는 ‘네박자’와 ‘아빠의 청춘’을 앙코르로 들려주고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로 서울팝스는 적어도 톈진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 교향악단이 됐다.그러나 한편으론 서울팝스보다 더욱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이 연주회를 후원한 한국기업체 관계자들이었다.
중국 4대 도시의 하나라는 톈진은 한국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후원한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은 대규모 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고,다른 회사도 중국에 본격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두 회사 사람들은“솔직히 마지못해 응한 후원금이 이렇게위력을 발휘할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연주회 티켓은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나눠주어 색다른 사은품 및 보너스가 됐고,무엇보다 연주회의 성공은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었다.결국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들인 돈 이상을 뽑은 성공적 ‘투자’가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음악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활동에도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는 문화관광부의 투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야 할 것같다.문화부는 이번 연주여행에 필요한 경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했다.
연주회에 동행한 문화부 예술국의 이병국사무관은 “통상이 문화와손잡으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입증한 사례”라고 흥분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문화를 시장개척에 이용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팝스는 톈진에서의 두차례 연주회에 이어 13일 오후7시30분에는 베이징의 손중산음악당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베이징 서동철기자 dcsuh@
2000-12-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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