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이산상봉/ 납북자 가족들 “희망이 생겼어요”

2차 남북이산상봉/ 납북자 가족들 “희망이 생겼어요”

입력 2000-12-04 00:00
수정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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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김삼례씨(73·여)가 평양에서 납북 선원인 아들 강희근씨(49)와 만났다는 소식에 납북자 가족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우리도 빨리 가족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정부가 납북자를 이산가족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87년 백령도 앞바다에서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崔宗錫·55)씨의 딸 우영(崔佑英·30·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씨는 “만남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납북자를 이산가족 범주에 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인도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듯이 북한도 납북자들을 상호주의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71년 1월 백령도 부근에서 조업중 납북된 휘영37호 어부 박동순(朴東淳·68)씨의 딸 박연옥(朴蓮玉·44)씨도 “김 할머니의 아들 상봉소식에 새삼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납북자를 이산가족으로 처리하려는 정부의 자세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생사 확인이라도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 등 실리적인 각도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은 의거입북자나 자원 잔류자는 있으나 납북자는 없다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는 차원에서 접근,서로에게 부담이 덜 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전 이후 북측에 억류중인 납북자는 납북어부 436명을 포함,모두 48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납북자가족협의회에는 현재 50여가족이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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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기자 ywchun@
2000-1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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