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개혁 소용돌이 ‘신호탄’

한국축구 개혁 소용돌이 ‘신호탄’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2000-11-28 00:00
수정 2000-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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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한국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네덜란드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거스 히딩크(54·본인 요구에 따라 ‘거스’로 표기)의 영입을 공식발표하면서 한국 축구에 획기적 변화가 있기를 기대했다.지금까지 지켜온 ‘한국식축구’의 한계를 인정하고 서구식 선진기술을 본격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협회나 팬들이 히딩크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2002월드컵이 눈앞에 닥친데다 월드컵대표팀의 지휘봉을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기는 처음이기 때문. 90년 독일의 테트마르 크라머,94∼96년 러시아의 아나톨리 비쇼베츠가 영입된 적은 있었지만 이들은 올림픽팀을 전담하는데 그쳤었다.

따라서 조만간 출범할 한국월드컵 대표팀은 여러 면에서 대변신이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팀전술의 근간인 포메이션이 3-5-2에서 4-4-2로 바뀔 공산이크다.한국은 전통적으로 3명의 수비진에 미드필더 5명을 배치해 허리를 강화하면서 공격최전방에 투톱을 내세우는 방식을 즐겨 써왔다.

이같은 포메이션은 공격시 양쪽 윙백으로 하여금 측면을 이용한 적극 공격에 가담시켜 공겨력을 배가시킨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는 결함 때문에 현대 축구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선진축구를 구사하는 대부분의 서구팀들은 4-4-2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이는 허리를 장악하면서 개인기에 의한 중앙돌파를 시도하는데 적합한 전술이다.현재 일본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히딩크 역시 이같은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또 특정 공격루트를 선호하기보다는 ‘창조적 공격축구’를 강조한다.

수비에도 많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우리의 전통적 수비형태인 스리백 시스템보다는 포백의 일자수비를 즐겨 펼치며 개인방어보다는 지역방어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히딩크의 축구 스타일이 한국 축구에 고스란히 접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히딩크 스스로도 “한국 축구를 잘 모른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나다.여기에 히딩크의 기술이 접목된다면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히딩크의 계약기간은 2002년 6월30일까지 18개월간이며 다음달 10일 이전까지 정식계약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2000-1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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