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악원들 성공열쇠는?

지방 국악원들 성공열쇠는?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0-11-23 00:00
수정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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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에는 92년 출범한 국립민속국악원이 있다.전남 진도에는 2004년까지 국립남도국악원이 들어선다. 그동안 서울의 국립국악원이정악,남원 국악원이 민속악으로 역할을 나눴다면 민속악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된 역할분담 시대로 접어든다.그렇다면 지방 국악원들은 설립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거나,할 수 있을까.

판소리의 본고장인 남원 민속국악원은 일본의 가부키좌나 중국의 경극청 처럼 창극을 상설공연하는 기능 위주로 계획됐다.그러나 목표를이루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많다.현재 단원은 기악과 성악·무용을 합쳐 60명.화려한 무대를 꾸미기에는 절대수가 부족하다.기량을 갖췄다고는 해도 다른 고장의 관람객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올 만큼의명성은 아직 쌓지 못했다.남원 인구는 10만7,000여명.무료공연도 832개 객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인명창급의 존재가 필수적. 민속국악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스타’가 있다면 관람객 확보는 쉬워진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으로 다른 지역 출신은 평단원도 틈만나면돌아가려 한다.우수 단원을 끌어들이려면 최소 규모의 ‘머물 곳’이 필요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씻김굿과 남도민요의 본고장인 진도는 교육·연구기능으로 특화시킬것이라고 한다.건물도 연수시설에 주안점을 두어 공연장은 400석 규모로 줄였다.문제는 강사나 연수생을 위한 숙소를 지을 예산이 깎여나갔다는 것.다른 지역의 우수한 강사를 여관에 머무르게 해서는 사실상 초빙이 불가능하다.

결국 지방 국악원이 성공하느냐의 열쇠는 ‘최소한의 잠자리’에 달린 셈이다.본질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임에도,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서동철기자 dcsuh@
2000-11-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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