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구안 속빈 강정?

현대건설 자구안 속빈 강정?

주현진 기자 기자
입력 2000-11-20 00:00
수정 2000-11-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중인 1조원대의 자구안중 계동사옥·인천철구공장·현대오토넷 등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조기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설혹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현대건설의 유동성 해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가 추정한 이들 자산의 매각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17일 현대건설과 채권단에 따르면 계동사옥과 인천철구공장은 지난 82년과 87년에 각각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담보로 제공됐다.채권단 관계자는 “계동사옥은 1,326억원어치가 담보로 설정돼있다”면서 “중공업에 대한 매각실패 대안으로 현대가 추진중인 친족들의 분할매입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매각대금의 대부분은 외환은행의 차입금상환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기껏 매각대금(1,700억원 상정)에서 담보분을 빼고난 300억∼400억원 정도를 건질 수 있다.

인천철구의 담보제공분은 450억원이 넘는다.현대가 상정한 매각대금은 420억원.인천제철이 이 값에 철구공장을 사주더라도 이 또한 고스란히 외환은행으로 들어가게 된다.

현대전자는 현대오토넷의 지분 78%인 1,135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나이중 770여만주를 지난 6월 현대투신에 담보로 제공했다.

따라서 현대전자가 실질적으로 처분권을 갖고 있는 지분은 375만주에 불과하다.주당 6,000원으로 상정할 때 약 225억원밖에 확보되지않는다.유동성에 별 도움이 안된다.

물론 매각대금을 부채상환에 쓰게 돼 현대건설의 총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

단기자금 상환압박에서 벗어나게 되고 금융이자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매입에 동의한 현대 계열사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담보 부담을 안고 실제 ‘조기 매입’ 실천에 나설 지도 미지수다.계동사옥 매입자는 물론 인천제철과 기아자동차는 각각 인천철구와 현대오토넷을 사들이기 위해서는 담보금을 갚은 뒤 근저당을 해지하는 절차를 밟거나,담보권자(외환은행·현대투신)의 승인하에 대출담보의 차주를 자신들로 변경해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
2000-11-2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