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최종부도, 숨가빴던 5일 드라마

대우차 최종부도, 숨가빴던 5일 드라마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0-11-09 00:00
수정 2000-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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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낙용(嚴洛鎔) 산업은행 총재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5일간의 ‘대우차 드라마’는 끝내 파경으로 막을 내렸다.

[채권단 선전포고] 지난 4일 엄총재는 일부 기자와 만났다.“자구계획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없으면 자금지원을 중단하겠습니다” 총재의 발언은 통신매체를 타고 급전됐다.이튿날,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노조동의서가 없으면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며 엄총재를 ‘지원사격’했다.

[1차부도] 6일 서울은행에 208억원,제일은행에 237억원이 돌아왔다.

대우차는 있는대로 돈을 긁었다.그러나 모아진 돈은 불과 50억원.서울은행은 그래도 혹시나 싶어 일단 결제마감시간을 연장해놓은 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물었다.“원칙대로 처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1차부도였다.이때가 오후 5시40분.

[반전 또 반전] 7일 오전 7시30분 서울 팔레스호텔 일식집 ‘다봉’.

대우차 이종대 회장과 김일섭 노조위원장이 서로를 노려보았다.고성이 터졌다.자리를 주선한 이원덕 노동연구원장의 등줄기에 식은땀이흘렀다.네시간의 마라톤 담판끝에 양측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그러나 노조위원장에게는 협상 전권이 없었다.오후 2시30분 긴급노사협의회가 열렸다.그러나 시간은 자꾸 흘러갔고,산업은행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오후 4시30분을 넘겼다.엄총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장관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이날 밤 9시30분 경기도 부평 대우차공장,노사가 다시 마주앉았다.그러나 30여분만에 노조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노조는 이종대회장이 먼저 나갔다고 주장한다).

[최종부도] 9일 아침,부평공장에서 급하게 채권단을 찾았다.“마감시간을 조금만 더 연장해주십시오” 산업은행은 서울·제일은행에 “노사협상이 끝날 때까지 부도처리를 유예하라”고 지시했다.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오전 11시30분경.재경부장관이 은행장 회의를 긴급소집했다.대우차 부도에 따른 대책회의라는 관측이 파다했다.이어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부평공장과 은행회관에서 협상결렬이 잇따라 선언됐다.최종부도였다.

안미현기자 hyun@.

*대우차 사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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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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