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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전북 업무보고때 이 자리에 참석한 전북 벤처기업협의회장인 김정식씨(여)에게 불쑥 질문을 던졌다.“최근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벤처기업인 사건이 벤처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해달라”고 했다.김 회장은 “좋은 벤처기업을 걸러내는 과정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벤처자금 투자 유치가 상당한 고민거리”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일부 벤처기업인이 잘못을 저지른 것 때문에정책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그러면서 “벤처기업인이 연구에 몰두,기술 개발에 힘쓰지 않고 재벌 흉내를 내 20여개 기업을 사들이는 등 완전 타락상을 보여줬다”며 “다른 벤처인들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하나에 집중,세계 1등이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 관저에서도 아침 신문을 보고 어두운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실제 “벤처기업에 국가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고,각종 관련 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등정성을 다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 할것이고, 또 얼마나 많은 투자가들이 분노할 것인가”라면서 몹시 안타가워 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벤처정신’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업무보고때 이례적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의 지속 추진을 다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 대통령이 이날 박 대변인을 통해 “차제에 벤처기업인들이 도덕성과 기업가적인 모험정신을 갖고 정상적인 벤처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취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벤처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배려의 성격이 크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1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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