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3역 개편 ‘없던 일’로

민주 당3역 개편 ‘없던 일’로

입력 2000-09-26 00:00
수정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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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설왕설래(說往說來)’가 많았던 민주당의 당3역 개편은 일단 ‘없던 일’로 결론이 난 인상이다.

개편론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인사들이 ‘교체 불가’의 대세론을 수용하고 있는데서 잘 나타난다.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직개편 문제는 한마디도 논의되지않았다.당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당직 개편은 없다”면서 “일부 언론에 후임자까지 거론되는데,이는 임명권자의 속내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총선비용 실사개입과 관련해 소장파를중심으로 교체 요구가 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당직개편을 한 지도 얼마 안됐다”고 교체불가론에 힘을 실어줬다.

당직개편 얘기는 지난 20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전격 사퇴와 맞물리면서 상당한 여진을 몰고왔던 게 사실이다.더구나그 전날 있었던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의 당지도부 개편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당3역 개편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분위기가쏠렸다.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당내 개혁세력,소장파 의원들간에는 당직개편을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마저 느껴졌다.이들은 차제에 사무총장을 비동교동계 인사로 임명,당의 동교동 색채를 엷게 하자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나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는 여전히 불가쪽이었다.김옥두(金玉斗) 총장만큼 공평하게 당의 살림을 맡을 인사가 없다는 ‘대안부재론’도 논거로 제시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저마다 특정 최고위원과 가까워 다른 최고위원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공론화한 게 바로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지난 21일 ‘당직개편 불가’ 발언이다.권 최고위원의 ‘쐐기 발언’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교체론자들은 이후 청와대의 기류를 탐문했으나 역시 ‘불가’쪽이란 것을 알고 ‘꼬리’를 내렸다.서 대표가 지난 23일 고위당직자회의 직전 동교동계를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도 이런 기류와무관치 않다.

교체론 쪽이었던 모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최고위원들의 다수가 당직개편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종태기자 jthan@
2000-09-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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