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韓·美, 韓·中 정상회담 안팎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韓·美, 韓·中 정상회담 안팎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0-09-08 00:00
수정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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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승현특파원]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에서 연쇄적으로 열린 한·미,한·중 정상회담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서로 이해를 넓히고,협력을 다짐한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과 미·중 4자회담 구상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함으로써 두나라간 공식 의제로 자리매김했다.

◆한·미회담=회담의 핵심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즉 현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성격변화의 문제였다.

김 대통령은 앞서 열린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처음 제의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혀 첫 제의의 무게를 실감하게 했다.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선(先) 남북 당사자 대화’를 강조함으로써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북정상회담 등 지난 97년 시작 이후상황변화가 있는 만큼 4자회담이 새롭게 가동되어야 한다는 당위이다.

그러나 클린턴 미 대통령의 지지표명은 기존 입장의 재확인으로,이제 걸음마에 불과하다.북측이 여전히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미국과대화원칙에 대한 포기를 공식선언하지 않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아직은갈 길이 멀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북한 김영남(金永南) 상임위원장의 뉴욕방문 취소결정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 것도 큰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직접 논의를 했다는 점도 합의여부를 떠나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한·중회담= 양국간 이해의 폭을 보다 넓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찾을 수 있다.특히 김 상임위원장의 방문 취소가 남북관계에 영향을주지 않기를 바라고,우리의 유엔 공동의장국 선출에 중국이 지지를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협력관계의 저변을 넓힌 대표 사례로 들수 있다.특히 장쩌민(江澤民)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지지 한 것도평가할 만하다.

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큰 틀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10월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내년 상하이(上海)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양국 지도자들의 상호 방문 확대에 합의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yangbak@
2000-09-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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