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연극계 ‘거장’연출가 리 브루어

실험연극계 ‘거장’연출가 리 브루어

입력 2000-09-07 00:00
수정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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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윌슨,리처드 포어먼과 함께 미국 3대 실험연출가로 꼽히는 리 브루어(63)가 자신의 작품 ‘하지’와 한국계 1.5세대 극작가 성노의 ‘이상,열셋까지 세다’를 나란히 들고 서울연극제를 찾았다.

리 브루어는 70년 극단 마부마인을 창단한 이후 사무엘 베케트와 셰익스피어 작품의 새로운 해석과 연출기법 등으로 전세계 실험연극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연출가.뮤지컬 대본 ‘가스펠’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탁월한 연출력외에 작가,번안가,배우로서도 유명하다.

서울연극제 해외초청작으로 선보일 ‘하지’(15∼17일,문예회관 소극장)는 불혹을 넘긴 한 여배우가 거울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아버지의 애정을 회상하는 작품.

83년 뉴욕 초연이후 마부마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리 브루어는 “10년전 일본에서 배웠던 노를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싶었던 작품으로,연극이라기보다 시(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실제 연기 장면과 비디오아트를 혼합한 독특한 무대구성과 17년간 변함없이 출연한 여배우루스 말렉체크의 폭발적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초청작인 ‘이상,열셋까지 세다’(10월10∼15일,문예회관 소극장)는 리 브루어가 예술창작집단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작업하는 공연.한국계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극계에 데뷔한 성노가 마부마인의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선정된 98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리 브루어가 직접 연출을 맡아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리 브루어는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느라 두달 넘게 한국에 머물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한다”면서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때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음악과 마당극에 감명을 받았는데 앞으로 한국관련 작업에서 많이 활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2000-09-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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