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백일홍은 지현이 꽃, 이 나무는 제가 가꿔요”

“저 백일홍은 지현이 꽃, 이 나무는 제가 가꿔요”

임창용 기자 기자
입력 2000-08-22 00:00
수정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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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에 이런 나무도 있었네” “엄마,제 나무가 너무 예뻐요” 지난 19일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4단지 앞 화단.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기 나무가 가장 예쁘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엄마들도 나무와 풀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신기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들은 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이름도 모른 채 무심코 지나치던 풀과나무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다.

이 행사는 ‘노원마을 숲가꾸기 시민모임’이 열었다.건국대 산림자원학과 김재현교수(36·상계주공아파트 10단지) 등 환경전문가 9명이지난 5월 ‘우리 주변에 있는 숲부터 관심을 가져보자’란 뜻에서 이모임을 만들었다.

우선 아파트 주변에 어떤 나무와 풀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나무에이름표를 달아주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5·6월에 이어 3번째.매번 70여명의 주민과 아이들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행사는 김교수와 숲 해설가협회 임채란씨 등 나무 전문가들이 주부,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나무에 대한 특징과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각자 마음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즉석에서 아크릴로 만든 이름표에 나무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직접 써서 나뭇가지에 매단다.이름표는 구청에서 마련해주고 있다.단 이름표를 단 사람은 1주일에 한번씩 나무를 찾아 살피고 대화를 나누도록 약속해야 한다.

주공4단지에 사는 주부 김성희(35)씨는 “아이들이 이름표를 달면서나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졌다”며 “아파트 단지내에서 자녀 생태교육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김 교수는 “그간 사회적 분위기가 나무를 심는 데만 신경을 쓰고관리는 소홀했다”며 “아파트 주변 나무 가꾸기는 새로운 환경생태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모임은 아파트주변 숲과 함께 앞으로는 불암산,수락산 등 인근산에서도 이름표달기 행사를 계속한다.

또 정기적으로 ‘나무교실’을 개최,주민들이 숲을 소중하게 가꾸는계기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문의 김재현 교수(450-3735).

임창용기자 sdragon@
2000-08-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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