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고 덜 사고 덜 쓰고…지갑 닫혔다

덜 먹고 덜 사고 덜 쓰고…지갑 닫혔다

입력 2000-08-17 00:00
수정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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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지갑과 장바구니 무게가가벼워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98.0로 99년12월 이후 8개월째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도 102.3으로 하락추세다.6개월 뒤에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계가 줄고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심리 위축은 경기하락 논쟁처럼 찬반양론이 팽팽하다.체감경기가 떨어졌다는 주장과 체감경기까지 확대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반론이 맞서 있다.

●체감경기 악화됐나 경기둔화세는 그대로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심리의 둔화가 지속되는 것은 올들어 나타난 경기둔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수출이 풀리고소득이 다시 늘어나면 소비심리가 다시 상승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둔화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화수(朴華洙)경제통계국장은 그러나 “소비자 심리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경제 전체현상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며 확대해석을경계했다.즉 소비자심리 둔화를 체감경기 악화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박국장은 “소비자기대심리가 100이상인 점은 6개월후의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체감경기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매출이 최근 99년보다 30%가량 감소했고 백화점들의 세일매출도 줄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도 몇개월째 침체돼 있다.

●체감경기 어찌되나 소비자심리 위축을 체감경기 둔화로 해석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체감경기는 경제전체를 종합해 검토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앞으로 2∼3개월이 고비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시립대 강철규(姜哲圭)교수는 “경기 정점이 이미 지나 하강국면에 들어섰다면 소비감소 추세는 계속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비심리는 회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2∼3개월이 이를 판단하는 고비가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거시경제팀장은 “경기정점 논란에서 나타났듯 소비자심리 둔화가 체감경기 악화로 나타날지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고비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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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기자 sskim@
2000-08-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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