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세계 대장경 통합 전산화

불교계, 세계 대장경 통합 전산화

입력 2000-08-12 00:00
수정 200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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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언어로 된 각국의 대장경을 연결해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전자 통합대장경 구축이 세계 최초로 국내 불교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는 고려대장경·일본의 신수대장경 등 한역 장경과 팔리 장경,티베트 장경,영문 장경 등 각국의 불교 장경들을 링크하는 전자 통합대장경의 기본 모델을 오는 12월초까지 완성,각국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전자 통합대장경 구축을 위해 이미 지난 4월 연구팀(팀장 이종철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이 발족됐고 서울 한남동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선 35명의 학자와 전산요원 등이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1차적으로 12월초까지 석가모니의 말씀을 제자들이 해설한 ‘구사론’을 우리말,산스크리트어,중국어,티베트어로 검색할 수 있는 기술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연구팀은 이 모델을 세계전자불전협의회(EBTI·회장 종림스님)에 제시해 세계 각국에 전자 통합대장경을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일본 하나조노 대학의 대정신수대장경,태국의 팔리대장경,미국 버클리대의산스크리트 문헌,대만 중국 전자불교문헌연맹(CBETA)의 중국불교문헌,미국아시아고전입력프로젝트(ACIP)의 아시아 불교문헌,영국 팔리성전협회(PTS)의팔리대장경 등 여러 곳에서 대장경과 불교전적 전산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모든 장경을 함께 아우르는 전산화를 시도하기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처음이다.

통합대장경은 한역대장경 가운데 가장 정본(正本)으로 평가받는 고려대장경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장경을 공동 링크,여러 대장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단어만 입력시켜도 각 대장경의 관련 구절을 찾는 검색 시스템까지 갖추게 된다.일일이 각 장경의 판본을 비교하지 않으면서도 더 알찬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대장경을 저본으로 삼아 모든 분류의 기준이 고려대장경이 된다는점에서 통합대장경 구축은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것으로 불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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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0-08-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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