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넘긴 할아버지(張二允옹·71)가 북녘에 109세 ‘오마니’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흐느끼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면서 온 국민이 함께 눈물지었다.27일 8·15 방북 이산가족 후보자의 북쪽 가족 생사확인 결과가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남북 분단의 아픔을 생생하게 느낀다.각기 월남해서 재혼한 후따로따로 가족을 찾은 부부, 북쪽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을 찾은 남편의 남쪽 아내 등 어느 것 하나 가슴 찡하지 않은 사연이 없다.더욱이 피붙이 모두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고 통곡하는 사람들의 애절함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다.
지난 반세기 동안 쌓인 이 한(恨)을 남북 당국은 옷깃을 여미고 엄숙히 풀어 주어야 할 공동책무를 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양쪽 당국은 이산가족 문제를 어떠한 이념이나 정치적 고려 없이 순수하게 인도적 입장에서 접근해야한다.이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대원칙이다.이번에 가족의 생존을 확인하고도 만나지 못할 비운을 겪게 될 이산가족들에게도 이 원칙은 적용되어야 할것이다.즉 남북이 100명씩 방문단을 교환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방문대상에서 탈락할 남쪽 26명과 북쪽 96명의 이산가족들도 방문단에 포함되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29일부터 남북 장관급회담이 예정돼 있기에하는 제언이다.
그러나 정부나 대한적십자사 등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이산가족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협상 상대인 북한과 조용한 물밑 대화로 상봉단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타진하되 앞서가는 언행을 삼가야한다는 뜻이다.나아가 상봉단 선정과정에서 투명한 기준을 미리 세워 행여불필요한 잡음으로 이산가족의 가슴에 이중으로 못을 박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야말로 남북관계 현안 중에서 최우선과제임이 분명해졌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들의 상봉은 더없이 절박한 과제임이 재확인됐다고 본다.이들은 자연적 연령으로 보아 조만간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이번에 60대가 주류인 북쪽 후보 가운데 21명이 남쪽의 생존 부모를 찾은 반면 70대 이상이 대다수인 남쪽 후보 중 장이윤 옹만이 북쪽 노모를 찾은 데서도 알 수 있다.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서둘러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는 8·15에 서울과 평양에서 각기 100쌍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한반도는 또 한차례 눈물바다를 이룰 것이다.남북 당국은 그러한 일회성 이벤트가 최소한 면회소 설치나 정기적 방문 등으로 제도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이산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 남북 당국이 호양의 자세로 협상을 서두르기를간곡히 당부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쌓인 이 한(恨)을 남북 당국은 옷깃을 여미고 엄숙히 풀어 주어야 할 공동책무를 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양쪽 당국은 이산가족 문제를 어떠한 이념이나 정치적 고려 없이 순수하게 인도적 입장에서 접근해야한다.이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대원칙이다.이번에 가족의 생존을 확인하고도 만나지 못할 비운을 겪게 될 이산가족들에게도 이 원칙은 적용되어야 할것이다.즉 남북이 100명씩 방문단을 교환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방문대상에서 탈락할 남쪽 26명과 북쪽 96명의 이산가족들도 방문단에 포함되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29일부터 남북 장관급회담이 예정돼 있기에하는 제언이다.
그러나 정부나 대한적십자사 등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이산가족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협상 상대인 북한과 조용한 물밑 대화로 상봉단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타진하되 앞서가는 언행을 삼가야한다는 뜻이다.나아가 상봉단 선정과정에서 투명한 기준을 미리 세워 행여불필요한 잡음으로 이산가족의 가슴에 이중으로 못을 박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야말로 남북관계 현안 중에서 최우선과제임이 분명해졌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들의 상봉은 더없이 절박한 과제임이 재확인됐다고 본다.이들은 자연적 연령으로 보아 조만간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이번에 60대가 주류인 북쪽 후보 가운데 21명이 남쪽의 생존 부모를 찾은 반면 70대 이상이 대다수인 남쪽 후보 중 장이윤 옹만이 북쪽 노모를 찾은 데서도 알 수 있다.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서둘러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는 8·15에 서울과 평양에서 각기 100쌍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한반도는 또 한차례 눈물바다를 이룰 것이다.남북 당국은 그러한 일회성 이벤트가 최소한 면회소 설치나 정기적 방문 등으로 제도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이산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 남북 당국이 호양의 자세로 협상을 서두르기를간곡히 당부한다.
2000-07-29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