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단일 연합기구 탄생할까

개신교 단일 연합기구 탄생할까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2000-07-15 00:00
수정 200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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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단일 연합기구가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국내 개신교 17개 교단이 국내 보수 진보를 망라하는 단일 연합기구를연말쯤 창설키로 합의해 교계에 교회일치와 연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해 이 합의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독교 양대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새 연합기구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데다 일부 보수 교단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최근 합의가 결실을 거두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7개 교단 대표들은 지난 6일 연세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간담회’에서교단연합체인 ‘한국기독교연합’ 준비위원회를 발족, 다음달 초쯤 후속회의를 열어 연합기구 출범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참가 교단들은각각 보수와 진보로 대변되는 한기총과 KNCC간 기구적 통합이 사실상 어려운상황에서 교단 연합기구 창설쪽으로 방향을정했으며 각 교단이 가을총회에서 이에 대한 승인을 얻어 연말쯤 연합기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양대 연합기구인 한기총과 KNCC의 반응은 곱지않다.양쪽 모두 교회일치를 위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한기총은 “한기총 자체가 한국 개신교의 일치를 위해 만들어진 연합기구인데 제3의 기구를 또 만든다고 해서 얼마만큼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는 주장.KNCC도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이번 합의가 급하게 진전돼 연합기구의 목표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견해들이다.

여기에 한기총과 KNCC의 분열과정에서 갈라진 보수 교단들의 행보도 작지않은 변수다.이들 교단들은 기존 한기총과 KNCC간 기구통합이 아닌 교단 연합엔 공감하면서도 갈라진 교단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의견조율이 쉽지만은않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실제로 지난 6일 회의에 적지않은 보수 교단들이불참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가 이번 통합작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개(個)교회성장위주로 치우친 개신교계의 분열상을 정리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기때문. 한기총과 KNCC 모두 이런 교계의 여론을 인식,지난해 11월 이후 교회일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놓았었다.이번 간담회가 마련된 것도 KNCC산하 한국교회연합운동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병금 목사의 역할이 컸다.

전병금 목사는 “각 교단의 지도자들이 보수와 진보를 떠나 연합기구 출범에 의견을 모은 것은 한국 뿐 아니라 개신교 역사상 유례가 없다”면서 “처음 회의적이던 교단도 속속 동참할 뜻을 밝혀와 연말 기구출범에 별 문제가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목협 이상화 목사는 “교단의 움직임과 기존 단체들의 반응을 볼때 연합기구 창설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평신도들이 교파를 초월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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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0-07-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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