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여름나기 “못말려”

장사의 여름나기 “못말려”

입력 2000-07-13 00:00
수정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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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앞에는 장사없다’-.모래판을 호령하던 장사들이 휴식기를 맞아 무더위와 한판 씨름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씨름단은 울산 훈련장에 선수들이 수시로 퍼먹을 수 있도록 거대한 화채통을 비치했다.한나절 훈련이면 바닥나는 화채지만 만들기 위해서는 수박 4통,1ℓ짜리 우유 15통 이상이 필요하다.‘이열치열’.매주 한번씩한낮에 해발 600m고지인 동축사 뒷산을 뜀박질로 오른다.백두급 선수들은 한번 산행에 몸무게가 2∼3㎏씩 빠지지만 땀흘린 뒤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을 기대하고 참는다.

민속씨름 선수중 가장 무거운 지한건설 씨름단의 이장원(165㎏)은 운동후욕조에 얼음을 띄워놓고 ‘얼음욕’을 즐긴다.물에 적신 수건을 얼린 뒤 몸에 두르고 다니는 이른바 ‘배수건’도 몸을 식히는데 최고다.지한 선수들은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보충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소금물 한 컵씩을 꼬박꼬박마신다.

LG투자증권 씨름단은 지난달 이준희 감독의 지인이 운영하는 충남 당진의사슴농장에서 사슴피와 녹용을 마음껏 먹었다.‘람바다’ 박광덕은 장모님이 직접 만들어준 ‘녹용수’를 물대신 마시며 체력을 유지한다.LG는 복날을맞아 조만간 구리연습장에서 ‘개고기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여름철 체력유지는 하반기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변수.더위에 약한선수들의 체력보호를 위한 씨름단의 아이디어 싸움이 한여름 모래판을 달구고 있다.

류길상기자
2000-07-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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