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로 변신한 前의원님

택시기사로 변신한 前의원님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7-05 00:00
수정 200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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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4,000억원을 폭로했던 박계동(朴啓東·48·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 의원이 택시기사로 변신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금구상운에 취직,1주일째 택시를 몰고 있는 박씨는 4일 “사납금을 채우느라 점심도 거르기 일쑤”라면서 “머리도띵하고 다리도 후들거린다”고 말했다.

박씨는 14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는 등 개혁성향의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으나 96년 15대 총선때 서울 강서갑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에는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16대총선 출마자격을 박탈당했다.

3일동안 필기시험과 소양교육,신체검사를 받고 지난달 초 택시운전 면허를딴 박씨는 “평범한 시민의 삶이 그리웠고 한편으로는 서울의 교통문제도 살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택시회사들은 ‘비리폭로’ 의원이라는 전력을 달갑지 않게 여겼는지 박씨를 반기지 않았지만 입사 후 작장동료들은 박씨가 누구보다도 열심이라고 말한다.

금구상운 정동일 배차주임은 “박씨는 동료 기사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운행을 마치고 차도 열심히 닦는 등 모범생”이라고 칭찬했다.

박씨는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12시간 일한다.지난 1주일 동안 최저 사납금 7만7,000원을 못 채운 날은 없었다.회사측은 박씨가 한달 25일 만근을 채울 경우 월급은 대략 100여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7-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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