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현대車 ‘서행’

계열분리 현대車 ‘서행’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6-23 00:00
수정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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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계열분리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현대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9%를 계열분리요건인3%로 낮추라는 공정위의 요구에 현대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

■늦어지는 이유는/ 논란의 핵심은 정 전 명예회장을 현대 계열사에 실질적인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열주(동일인)로 볼 수 있느냐다.

현대는 정 전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남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한만큼 ‘정 전 명예회장=자연인’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정 전 명예회장 다음으로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인 현대건설을 계열주로 할수 없다면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이 계열주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정 전 명예회장이 MH와 함께 엄연히 대북사업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정 전 명예회장이 ‘계열주가 아니라 자연인’이라고 떼쓰는 것은 사회통념상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힘겨루기 언제까지?/ 현대는 적어도 다음주에는 정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지분 6.9%를 유지하는 선에서 계열분리 신청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양측의 힘겨루기는 현대의 계열분리 신청을 접수한 공정위가 이를어떤 형태로 처리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현대가 공정위의 요구를 무작정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 일부 계열사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한 해석이다.반대로 공정위가 정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9%를 수용하되,시한부 매각 등 이에 상응하는 또 다른 조건을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침묵하는 현대차/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를 앞두고 계열분리가마무리됐으면 하는 입장이다.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내놓게 되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의 경영권확보 차원에서 이를적극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2000-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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