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우리는 맞수] 박상천 대 박희태

[16대 국회 우리는 맞수] 박상천 대 박희태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2000-06-07 00:00
수정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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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상천(朴相千)의원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의원은 얼굴과 고향만 다르지 경력 등에서 닮은 점이 무척 많다.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천적’ 또는 ‘영원한 맞수’로 부르지만 사실은 절친한 사이다.격식도 없다.대화 방식도 “어,얼굴 좋아졌네”(박상천)“너를 안보니까 그렇지…”(박희태) 하는 식이다.

■공통점/ 닮은꼴이 한 두개가 아니다.둘다 남쪽 바닷가 출신이다.박상천 의원은 소록도가 보이는 전남 고흥이 고향이고,박희태 의원은 경남 남해다.밀양박씨 종친이기도 하다.57학번으로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간것도 같고,고등고시 사법과 13회에 나란히 합격한 것도 같다.

13대때 정치에 입문,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다.시간 차는 있지만 대변인,원내총무(2회),법무부장관을 지낸 점도 그렇다.

■차이점/ 성격에서는 큰 차이점이 발견된다.박상천 의원은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반면 박희태 의원은 원만하다 못해 둥글둥글하다.그래서 총무시절둘이 협상을 하면 박상천 의원이 먼저 핏대를 올려 손해를 본 적이 많다.

또 박상천 의원은 성실한노력형이라면,박희태 의원은 재치가 번득이는 재사형이다.결국 한 사람은 흥분한 나머지 손해를 보고,또 한 사람은 머리가너무 좋아 손해를 입는다.그러면서 두 사람의 ‘영원한 우정’은 커져만 간다.법조인 시절에는 박희태 의원이 앞섰다.그가 검사장을 할 때 박상천 의원은 지청장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그야말로 ‘난형난제(難兄難弟)’로 바뀌었다.

박상천 의원은 야당으로 출발,여당이 됐고 박희태 의원은 여당으로 출발,야당에 몸담고 있다.박희태 의원은 문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을,박상천 의원은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한 것까지는 같지만 결과는 달랐다.박희태의원은 단명으로 끝났고,박상천 의원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상대 평가/ 박상천 의원은 박희태 의원을 가리켜 “명석하고 똑똑하다”고평한다.박희태 의원은 박상천 의원을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맞수 행진은 ‘진행형’인 동시에 ‘미래형’일 수밖에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0-06-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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