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지하철 경로석 노인위해 비워두자

독자의 소리/ 지하철 경로석 노인위해 비워두자

입력 2000-05-13 00:00
수정 2000-05-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며칠 전 허리가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지하철은 토요일이라 만원이어서 빈 자리가 없었다.하지만 마침 경로석이 비어앉아 가실 수 있었다. 평소 노약자를 위해 경로석을 비워 놓자는 문구를 읽으면서도 별로 동감하지 못했다.

모두들 피곤한데 빈 자리를 그대로 두는 것이 낭비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부탁할 각오를 하고 지하철을탄 나로서는 그 빈 자리가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었다.

정당한 이유가 있어도 이미 앉아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쑥스럽고 미안한 일이다.하지만 경로석을 비워 놓으면 노인과 병약자들이 당당하게 가서 앉을 수 있고 자리를 양보해준 사람에게 미안함을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물론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고마운 마음으로 앉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그러기에 앞서 경로석에 앉을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최성희[서울시 양천구 목2동]

2000-05-13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