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엿보기] 이색 선거운동원

[총선 엿보기] 이색 선거운동원

류길상 기자 기자
입력 2000-04-12 00:00
수정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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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와 특이한 인연을 지닌 이색 선거운동원이 자원봉사에 발벗고 나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과거와 달리 무급(無給)자원봉사를자청하는 일반 유권자가 줄어든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경기 부천지역의 A후보 선거사무원으로 일하는 홍모씨(72)는 83년 당시 공안검사였던 상대 후보의 지휘를 받은 이근안씨에게 아들이 고문을 받아 “그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다”며 선거사무원으로 뛰고 있다.

‘성고문 경관 비호발언’으로 집중낙선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강동지역의 B후보도 상대 후보 진영의 자원봉사자 김모씨(서울법대 84학번)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김씨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씨의 서울대 후배로권씨가 지난 89년 지급받은 배상금 3,400만원으로 설립한 노동상담소 ‘노동인권회관’의 상근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재개발 지역이 많은 지역특성을 살린 운동원들도 있다.4곳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용산구 ‘재개발 협의회’회원 100여명은 각 당 후보캠프에서 신속한 재개발추진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 동창끼리 맞붙은 서울 서대문갑에는 각 당 진영에 후보들의 대학 선·후배들이 운동을 돕고 있다.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의 거리유세를 맡고있는 ‘미소팀’의 팀장인 우현(禹賢·37)씨는 87년 우후보가 연대 총학생회장일 때 총학생회 집행부장으로 일했다.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의 과후배인 이형용(李熒鎔·38)씨도 무상으로 거리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벤처사업가들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서울 마포갑의 민주당 김윤태(金倫兌)후보는 인터넷 정보제공·컨텐트·광고·이벤트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고려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서울 양천을의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후보 진영에는 ‘청학동 댕기동자’로 유명한 김봉곤(金烽坤)씨가한복차림에 갓을 쓴 채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다.김씨는 5년 전 30대들의 친목단체인 ‘관포회’에서 오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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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기자 ukelvin@
2000-04-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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