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기동취재/ 순수 자원봉사자‘구인난’

4·13 기동취재/ 순수 자원봉사자‘구인난’

이상록 기자 기자
입력 2000-03-30 00:00
수정 200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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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를 잡아라.

본격 선거전의 막이 오르면서 견실한 자원봉사자 확보 여부가 선거운동의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일부 후보들은 일찌감치 넉넉하게 확보한 자원봉사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구하지 못해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급 사무원으로 일하려는 사람은 넘치지만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선거법 62조는 후보로부터 전혀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을자원봉사자로 규정하고 있다.

경기 광명의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 진영에는 20명 가량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그렇지만 실제 선거 운동에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게후보측의 설명이다.

손후보측 관계자는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대학생들로 수업이 없는 하루 1∼2시간 정도 도와주는 게 고작”이라면서 “실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유권자들은 대부분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출마한 한국신당 윤승중(尹承重)후보 사무실에서도 자원봉사자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윤후보측 관계자는 “후보의친척이나 가까운 친구가 아닌 이상 최소한 교통비 1∼2만원이라도 주지 않으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 사무실에서 무급 자원봉사자를 찾기는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유세,사무실 운영은 물론 공약을 만드는 데까지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후보는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에참여, 유세에 동참하고 있다.이들 외에도 지역주민 10여명이 사무실에서 상근하면서 무료 봉사를 하고 있고 ‘주부 모니터단’ 100여명은 정책현안,민원사항 등을 설문 조사해 공약을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후보측 관계자는 “300명 정도만 열심히 활동해 준다면 선거운동은 자원봉사자만으로 충분하다”면서 “돈을 안 쓰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창원을 권영길(權永吉)후보 선거운동본부에는 삼미특수강 해고 노동자 1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식사를 라면으로 때우는 악조건 속에 열심히 뛰고 있다.청년진보당은 서울을 5개권역으로 나눠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통합 운용하고 있다.

서울 YMCA 신종원(辛鍾元)시민중계실장은 “선거운동을 절대적으로 돈에 의존했던 과거 관행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자원봉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근대적인 정당조직,선거제도의 개혁과 함께 자발적으로 선거에참여하는 자원봉사 운동을 활성화하는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록 장택동기자 myzodan@
2000-03-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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